SK텔레콤의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가 29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10년 1분기에 매출 3조182억원, 영업이익 4천805억원, 당기순이익 3천21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1분기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2.6%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4.9% 증가했다.
회사측은 지난 3월부터 본격 시행하기 시작한 초당요금제와 가입비 인하, 할인요금제 활성화 등에 따라 가입자가 증가한 것을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하락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SK네트웍스 전용회선망 양수에 따른 감가상각비 및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8%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폰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KT 가입자가 증가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SK텔레콤향 단말기에 적지않은 보조금을 투입한 것이 마케팅 비용 증가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증권 통신담당 애널리스트 변승재 연구원은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시장대응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정작 소비자에게 공급할 스마트폰 라인업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이에 고성능 일반폰 및 일부 스마트폰 등에 막대한 보조금을 실었던 것이 이익 하락의 주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SK텔레콤의 이같은 출혈 마케팅은 가입자 이탈 방지 및 신규 가입자 유치에는 효과적이었다.
이 회사 누적 가입자는 지난 연말에 비해 3월말 현재 55만여명이 늘어난 총 2천482만여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난 수치.
SK텔레콤 측은 "마케팅비용은 다소 증가했지만 이는 가입자 증대로 이어졌고, 이같은 가입자 기반이 향후 매출 확대로도 연결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 회사의 무선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으며, 데이터정액 요금제 가입자는 2010년 3월말 현재 348만 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인터넷 매출은 올해 스마트폰 활성화 영향 등으로 데이터정액 요금제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향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업시장인 B2B 관련 1분기 매출은 1천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했다.
대우증권 변승재 연구원은 "1분기 일시적인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이익이 하락했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무선데이터 매출 및 방통위가 발표한 통신사 마케팅비용 상한선이 2분기부터 적용되면서 통신사 전반적으로 마케팅비용이 하락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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