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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X이용자 90%, 번호바꿀 의사 없어"


KISDI, 1천800명 대상 조사

휴대폰 번호로 011, 016, 017, 019 등 기존 01X를 이용하는 사람 10명중 9명은 현재 이용하고 있는 번호를 바꿀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010 번호통합 계획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이용자의 절반 이상을 넘어, 현 01X 이용자들은 정부의 정책에 높은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서울 및 6대 도시 휴대폰 이용자 1천800명(010:720명, 01X:1천0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6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대부분 현재 이용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를 유지하는 이유로 '현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대답과 함께 '번호변경을 원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이는 010 번호 이용자보다 01X 번호 이용자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KISDI 조사결과에 따르면 01X 이용자의 93%가 번호를 변경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특히 017 이용자의 비변경 의지가 가장 강했다.

반면 010 이용자는 86% 정도의 응답자가 번호 변경 생각이 없다고 답해 01X 이용자와 온도차를 보였다.

◆01X 61% "번호통합 불필요하다"

무엇보다 01X 이용자들이 품고 있는 정부의 번호통합 정책에 대한 반감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01X 번호 이용자의 절반이 넘는 52%의 응답자가 "정부의 번호통합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미 지인이나 업무 관계에서 자신의 번호가 널리 알려져 변경시 불편함이 크거나 번호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는 점이 이유다.

특히 01X 이용의 61%가 "번호통합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더 많은 72%의 응답자는 "번호변경의 불편이 크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1X 이용자 중에서는 불과 24%의 응답자만이 "번호통합계획 취지를 이해한다"고 말해 01X 번호 유지를 저해하는 정부 정책에 반감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단말기 혜택(24.0%)이나 이용요금혜택(17.1%)에 따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자가 있는 반면 혜택과 상관 없이 번호를 바꾸지 않겠다는 응답자도 9.9%에 달해 010 번호 강제통합 시점에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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