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등 남미와 함께 올 해 최대의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가 드디어 와이브로 주파수(2.3㎓) 할당에 나선다.
인구가 12억명에 달하는 인도는 초고속인터넷(브로드밴드) 가입자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0.6%인 700만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를 통한 전국 브로드밴드망 구축이 예상된다. 이는 한국 시장의 최소 40배 이상되는 규모다.
당초 인도의 와이브로 주파수 할당 공고는 4월설과 8월설로 나뉘었지만, 4월 9일 3G 주파수(2.1㎓)를 시작으로 경매하기로 한 만큼 LTE와의 4세대(G)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4월 9일 3G 주파수에 대한 경매가 이뤄지면, 26일에는 와이브로 주파수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인도의 와이브로 주파수 할당에는 통신부, 국방부, 법무부, 재무부 등이 관여하는 데 인도 국방부가 사용중인 3G대역(2.1㎓) 반납(2010년 8월) 이슈 때문에 한 때 8월 할당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인도를 방문한 데 이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인도 통신부(DOT) 장관을 만나 와이브로 주파수 조기 할당을 요청하는 등 외교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와이브로 조기 상용화 물꼬...금융파이낸싱 관심
10일 인도 현지 언론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3G와 와이브로 용도로 각각 2.1㎓와 2.3㎓ 주파수를 할당키로 하고, 3G 주파수 경매를 4월9일에 와이브로 주파수 경매를 26일에 개시한다고 공고했다.
그후 5월 7일까지 와이브로 경매를 종료하고 인도 전국을 22개 권역별로 나눠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와이브로 사업 면허는 전국 22개 지역에서 2개 사업자에 할당되는데, 인도 통신사업자들은 오는 19일까지 주파수 경매 입찰 제안서를 내야한다. 2.3㎓ 대역에서 사업자당 20㎒ 할당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르티 에어텔(Bharti Airtel), 타타그룹(Tata Group), 인도 최대의 CDMA 사업자인 리라이언스 인포컴(Reliance Infocomm) 등과 와이브로 장비 공급 및 협의를 진행 중이어서 주파수 문제가 해결되면 현지 진출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병기 전 방통위원은 "에릭슨과 퀄컴 등 LTE 지원 회사들이 인도 현지의 와이브로 주파수 할당을 늦추길 원했지만 4월 할당이 이뤄진다면, LTE진영과의 시간경쟁에서 와이브로가 유리한 위치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와이브로 주파수의 최저보장가격을 3억5천만 달러로 정도로 정했지만, 사업자들의 입찰 가격은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3억5천만 달러를 22개 지역에서 A, B, C 그룹으로 나눠 경매하게 된다.
따라서 인도 현지 통신사에 대한 장비 업체의 금융지원이 이슈화될 전망인데, 중국개발은행을 통해 연이율 2~3%의 저리로 지원하겠다고 나선 화웨이가 삼성전자보다 금융지원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와 우리 정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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