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으로 전기를 충전하며 달리는 '온라인전기차'가 시범운행을 마치고, 일반에 첫 공개됐다.
서울시는 9일 서울대공원에서 26년간 코끼리열차가 지나다니던 2.2km 구간에 친환경 '온라인전기차(OLEV)'를 세계 최초로 실용화하고,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총 2.2km 순환도로 중 무선 전기 공급시설이 설치된 400m 구간은 무선으로 도로에서 전기를 공급받아 운행되며, 나머지 구간은 400m 구간을 달리는 동안 배터리에 충전된 에너지로 운행된다.
이날 열린 준공식에는 오세훈 시장과 서남표 KAIST 총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대표, 조정구 그린파워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KAIST에서 연구 중이던 온라인전기차를 서울대공원 순환열차구간에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해 8월부터 사업을 추진해왔다.
◆서울시, 중앙버스전용차로에 도입 예정
온라인전기차는 도로 5㎝밑에 특수 전기선을 매설해 자기장을 발생시킨 후 발생된 자기력을 차량에서 무선으로 공급받아 이를 다시 전기로 변환해 움직이는 차다.
별도의 충전소나 고가의 대용량 배터리 없이 운행되기 때문에 충전시간이나 공간이 필요 없으며, 제작원가도 크게 낮출 수 있어 차세대 전기차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온라인전기차 운행이 서울대공원에서 시작되면 청소년들에게 미래 자동차 신기술에 대한 꿈을 키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전기차 기술이 서울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 기술이라고 보고, 서울대공원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온라인전기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저속전기차의 운행을 허용하는 법률 시행에 맞춰, 국토해양부,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운행가능지역을 고시하고, 표지판 설치 등 운행여건을 마련할 방침이다.
민간 보급에 맞춰 공공 주차장에 충전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충전요금 부과가 가능한 공공충전시설 시범사업도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온라인전기차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 우리나라 국민소득을 2배 이상 증진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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