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예결소위 단독 구성의 시한을 17일 오후 10시로 못 박은 가운데 민주당이 긴급 의원 워크숍을 열어 결사항전의 각오를 밝히는 등 여야가 '강 대 강'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15일 오후 9시30분 긴급 의원 워크숍을 열어 한나라당과의 예산 전쟁에 임하는 전의를 다졌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지금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이 4대강과 관련해 하는 것을 보면 모두가 분노하는 마음을 금치 못할 것"이라면서 "국민 70% 이상이 4대강에 대해 반대하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을 볼 때, 우리가 물러설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 답이 거기 나와 있다"면서 "우리가 노력을 제대로 하고 거기서 인정을 제대로 받을 때 제 1야당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들로부터도 기대를 받겠지만, 이에 미치지 못할 때는 상응하는 평가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 역시 결전의 자세를 다졌다. 이 원내대표는 "예결소위로 가기 전에 4대강 문제를 풀어내야 소위 운영이 가능하다. 4대강 관련해 저 사람들이 4대강을 무슨 성역인 것처럼 하는 한 소위에서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라면서 "아직 저들의 입장은 강고한데 저들도 결국 국민적인 요구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는 원칙을 지키면서 맞서겠지만 저들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우리는 긴장하고 일치 단결해 맞서 싸울 수 밖에 없는 국면으로 돌입했다"면서 "의원들 모두 힘들고 피곤하겠지만 힘 내서 연말까지 똘똘 뭉쳐 싸워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는 전날 이낙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이 4대강 예산을 포함한 2010년 예산안을 처리해 적전분열 논란이 인 때문인지 당의 일치 단결을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결"이라면서 "상황을 보는 시각은 다 다를 수 있지만, 그런 시각차가 갈등과 혼선이 돼서는 안되고 서로를 격려하는 에너지가 돼야 한다"고 에둘러 이 위원장을 비판했다.
정 대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생과 헌신"이라면서 "지금 상황이 매우 급박하고 그에 맞게 우리가 처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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