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티맥스소프트가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중단하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감행, 조속한 시일 내 경영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연구소, 판교 부지 등 부동산도 매각해 경영난 타개에 나선다.
연내 선보이기로 했던 PC용 운영체제(OS)인 '티맥스 윈도' 개인용 버전은 내년 하반기로 출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티맥스는 최근 수 백명에 이르는 인력을 구조조정한 데다, 대형 IT서비스업체와의 인수합병설 등이 끊이지 않아 안팎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상황.
올 연말 기준 차입 규모가 1천300억원에 이르는 데다, 3분기 실적에서 315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을 비롯, 박종암 티맥스소프트 대표, 문진일 티맥스코어 대표가 참석해 최근 경영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미들웨어·DBMS 주력…OS 로드맵 대폭 수정
티맥스는 만성 적자의 원인이던 SI사업을 중단하고, 2008년 2천여명에 이르던 인력을 2010년 말까지 절반 가까이 줄여 수익 구조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월 말 기존 인력의 10% 이상을 구조조정해 한 차례 진통을 겪었던 회사 측은 향후 자연감소 등을 통해 900여명까지 조직을 슬림화할 계획이다.
주력 사업 분야는 미들웨어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제품군 위주로 재편된다. 국내 시장에 비해 미약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몇 차례 연기 끝에 11월 출시를 목표로 했던 PC용 운영체제 '티맥스 윈도'의 로드맵도 대폭 수정된다. 티맥스 윈도를 저사양 PC용, 기업용, 개인용 등 세가지 버전으로 구분하고, 개인용 버전은 완성도를 높여 내년 하반기 선보이는 것으로 방침을 수정했다.
박종암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최근 SI 사업이 국내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고, 결국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며 "네트워크 인프라가 탄탄한 기존 대형 SI와의 경쟁이 쉽지 않은 데다, 대형 SI기업은 이미 티맥스의 고객이기도 해 어려운 상황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따라 대형 사업 기회들이 중단·연기됐으며, 프로프레임 등 프레임워크 분야의 단가가 낮춰지면서 사업 수익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프로프레임과 관련해 지적재산권 소송이 진행되면서 프레임워크 매출에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박종암 사장은 "이로 인해 2002년부터 2008년까지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불가피하게 자금유동성 이슈가 발생했다"며 "사태의 근본 해결을 위해서는 SI 사업의 철수와 인력에 대한 대한 구조조정을 지체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 슬림화가 추진된다. 지난 해 1천870여명이던 티맥스소프트 인력은 내년 말 950여명으로 50% 가까이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SI사업을 위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AP), 프레임워크(FW), 전사적아키텍처(EA) 사업본부가 크게 축소된다.
◆인력 900명 선까지 감축 계획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티맥스는 올해 말 자연감소 150명과 구조조정 대상자 250명을 추가로 줄여나가 1천100명 수준으로 몸집을 줄인다. 이후 자연감소, 해외 파견 등을 통해 900여명까지 축소시킬 방침이다.
올 연말 1천3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차입 상환을 위해서는 부동산을 매각, 일부 해소할 방침이다. 우선 분당 서현동에 있는 2개의 연구소(1, 3 연구소) 사옥과 판교 부지 등을 매각해 약 8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 해외로부터의 투자유치를 통해 450억원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은 "해외 투자 유치,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티베로 RDBMS'를 해외에 널리 알려 연구개발(R&D) 중심의 SW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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