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출시로 인해 국내에도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직접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 체제 마련에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 17개 은행으로 구성된 모바일금융협의회는 이달 말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 서비스 공동 표준안을 마련한다.
일단 금융권은 표준안을 금융정보화추진분과위원회에 제출,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모바일뱅킹 개발에 착수한다. 내년 초 각 은행은 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금융권이 공동 체제 마련에 나선 이유는 금융회사들의 비용 부담 및 고객들의 초기 학습비용 때문.
금융권 관계자는 "휴대폰 플랫폼에 맞는 모바일뱅킹 시스템의 평균 개발비용이 3억~4억원 정도"라며 "제조사마다 플랫폼이 달라 개별 회사당 개발비만 2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은행들의 경우 개발비 부담이 적지만 지방은행들에는 부담이 커 은행권 공동 대응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공동 표준안을 만들면 금융결제원을 통해 대행업무가 이뤄지므로 소형 은행들의 서비스가 가능하고 은행권 공동 마케팅이나 홍보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개발 비용은 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인터넷뱅킹 사용자 수에 따라 부담하기로 했다.
또 여러 은행을 동시에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서비스 메뉴 변화에 따른 부담 없이 모바일뱅킹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좌이체, 예금조회, 입출금 등 전 은행권 서비스 공통 영역은 비슷한 구성으로 개발될 것"이라며 "그러나 모든 은행이 똑같은 것은 아니고, 각 은행별 차별화 영역 메뉴를 덧붙이는 형식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 22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아이폰의 예약판매를 실시했다. 업계는 향후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뱅킹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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