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폰' 공세가 심상치 않다. 메시징폰, 풀터치폰 등으로 미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던 한국 휴대폰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업계는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폰' 만큼은 한국 업체에 비해 6개월 정도 앞선 상황이라는 의견도 내 놓고 있다.
6일 국내 휴대폰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4분기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모토로라와 '안드로이드폰'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였지만 모토로라가 현재 한수 위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2.0버전을 국내 업체들도 탑재하고 있지만 좀 더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국내 휴대폰 업체에 특화된 안드로이드 OS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휴대폰 업체의 이 같은 반응은 미국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대대적으로 애플 '아이폰'과의 경쟁 구도에 나서며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홍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면도 있다.
미국 내 언론도 돌아온 모토로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폰'과 함께 선보인 '모토블러' 플랫폼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스마트폰의 이상적인 만남을 구현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이즈와 영국 CNBC, 가디언도 모토로라 '안드로이드폰'에 칭찬일색이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3분기 모토로라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휴대폰 사업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4분기 이후 본격화될 '안드로이드폰' 매출이 얼마나 될지가 업계 최대의 관심거리다.
특히 모토로라는 퀄컴에서 산제이 자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뒤 회사의 전략 방향 자체를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로 정했다. 모토로라가 다시 예전의 영광을 찾을지는 미지수지만 제품에 대한 기대는 어느때보다도 높다.
반면 먼저 '안드로이드폰'을 내 놓은 삼성전자와 LG전자, HTC에 대해서는 하드웨어는 만족스럽지만 새로운 것이 없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인 '안드로이드폰'은 사용자환경(UI)면에서는 경쟁업체와 차별점을 보이고 있지만 안드로이드의 기본 기능 위주로 구성돼 뚜렷한 특징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
휴대폰 업계 고위 관계자는 "결국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개발 능력이 '안드로이드폰' 시장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휴대폰 시장은 1년 사이에 세계 시장 순위가 바뀔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삼성, LG만의 '안드로이드폰'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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