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블랙베리, 안드로이드폰 등 경쟁품의 기세에 밀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입지를 굳건히 다지기 위해 다각도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MS는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 최신판인 '윈도모바일 6.5'를 브랜드화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공략 수위도 한층 높였다.
또 자사의 앱스토어 '윈도 마켓 플레이스'와 음악·동영상 사이트 '준'을 통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MS는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시장에 '윈도폰'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킬 방침이다.
◆"윈도폰이라 불러주세요"
MS의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모바일'은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휴대폰에 탑재돼 온 주요 플랫폼이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과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가 높은 인기를 얻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제품들도 각광을 받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조금씩 존재감이 약해져왔다.
MS는 새 버전인 윈도모바일 6.5를 최근 공식 출시한 것을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MS의 존재감을 한껏 높일 방침이다.
MS는 이를 위해 윈도모바일 6.5 기반 스마트폰에 '윈도폰'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일종의 브랜드 전략으로 인지도 향상이 목표다. 소비자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구글이 구글폰 또는 안드로이드폰이라고 부르고 있다.
구글이 내세운 공식 브랜드는 아니지만, 그렇게 불리면서 구글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시장에 확실히 인지된 효과가 있다.
MS도 '윈도폰'이라는 이름을 통해 스마트폰용 윈도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리려는 전략이다.MS는 올해 안에 30여종의 '윈도폰'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윈도모바일 6.5를 탑재한 '인트레피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기업 사용자들에게도 매력적"
'윈도폰'은 풀 터치스크린을 지원하고, MS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장터 '윈도 마켓 플레이스'에서 300여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 기능도 강화됐으며, PC화면과 거의 유사한 인터페이스로 웹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윈도모바일 6.5에 탑재되는 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IE)는 어도비 플래시 라이트 소프트웨어를 지원해 다양한 형태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MS는 이같은 윈도폰의 다양한 기능들이 개인 소비자 시장 뿐 아니라 기업 시장에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홍보하는 데 분주하다.
기업 시장에서 업무 도구로서의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감에 따라 애플, 리서치인모션(RIM) 등 스마트폰 업체들은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을 속속 내놓고 있으며, MS도 질세라 기업용 기능들을 강조하고 있다.
MS가 가장 강조하는 기업용 기능은 모바일 오피스 프로그램이다. 윈도폰을 통해 워드작업 문서 등을 열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편집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회사메일과 개인메일을 동시에 수신할 수 있고, 일정관리 기능도 지원하며, '익스체인지' 소프트웨어가 지원돼 관리 SW를 따로 살 필요가 없다고 내세운다.
◆윈도 마켓 플레이스-준으로 '생태계' 형성
애플 아이폰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데에는 수많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공급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가 중요한 공헌을 했다. 게임, 내비게이션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아이폰의 용도를 무한 확장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애플은 '아이튠스' 사이트를 통해 풍부한 음악과 동영상을 공급하고 있다. 앱스토어가 아이폰의 기능을 확장해주는 역할을 한다면 아이튠스는 사용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준다.
MS도 아이폰과 같은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 6일 윈도모바일 6.5와 함께 자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이트 '윈도 마켓 플레이스 포 모바일(Window Marketplace for Mobile)'을 공식 개시했다.
윈도모바일 6.5를 탑재한 '윈도폰' 사용자들은 이 사이트에서 애플리케이션들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모바일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이다.
또 MS는 동영상과 음악을 스트리밍 또는 다운로드 방식으로 공급하는 서비스 '준'을 PC 및 MP3 플레이어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MS의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담당하는 조세 피네로 이사는 "다음 타깃은 모바일 폰"이라며, 준을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공략할 무기로 삼을 뜻을 밝혔다.
윈도 마켓플레이스와 준을 통해 애플과 같은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생태계를 탄탄하게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생태계를 조성하기에 MS의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가 너무 빈약하다는 게 문제다. 일례로 애플의 앱스토어는 8만6천여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MS는 300여개가 채 안된다. MS는 "양보다 질로 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어보인다.
한편 MS가 스마트폰 기기까지 출시한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최근 MS의 제품이라고 추정되는 '터틀'과 '퓨어'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기도 했는데, MS 측은 이 소문을 부인하고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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