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직후 여야 10월 재보선 총력전

10월 재보선을 향한 여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번 10월 재보선은 정기국회 국정감사와 맞물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여야 대결이 전망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집권 2기 후반기에 치러지는 10월 재보선으로 '정권심판론' 성격의 재보선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보선 결과는 여야의 정치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10월 재보선 결과는 이명박 정부 집권 3기의 국정운영에 동력을 뒷받침 할 수 있으며 반대로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나아가 충청과 수도권의 민심을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도 지방선거에 직간접적인 파장이 예상돼, 여야의 사활을 건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이미 10월 재보선 5곳 지역의 후보를 대부분 마무리 한 상태다. 또 추석 직후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하면서 국정감사와 병행해 선거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재보선 지역이 인천 부평을에서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당선돼 일대 파란을 일으킨 바 있어, 여야간 대결이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한나라당으로선 이번에 또다시 수도권에서 석패할 경우 여권에 대한 수도권 민심 이반 현상은 고착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에서 수원 안산이 여야간 최대 격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박찬숙 전 의원을 공천했고, 민주당은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인 이찬열 지역 위원장을 당 후보로 확정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손 전 대표의 막강한 지원 속에서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 전 의원의 뛰어넘을지는 미지수다.

수도권의 또다른 승부처인 경기 안산 상록을은 송진섭 전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민주당은 김영환 전 의원으로 공천이 확정됐다.

민주당은 당초 손 전 대표를 수원 장안으로 김근태 상임고문을 안산 상록을에 전략공천을 고려했지만 손 전 대표가 10월 재보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근태 카드'는 성사되지 못했다.

상록을은 민주당의 고민이 깊은 곳이다. '김근태 카드' 실패 뿐 아니라 야3당 진보진영 대표로 무소속 임종인 전 의원이 나서면서다. 민주당이나 야3당이나 후보단일화 필요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선거 막판까지 후보 단일화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한나라당의 고민 지역은 '경남 양산'이다. 박희태 전 대표 공천이 확정됐고 민주당도 친노진영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공천을 받았으며 민주노동당 대변인 출신인 박승흡 후보가 나섰다.

하지만 보수진영 후보의 분열이 최대 변수다. 한나라당 후보 공천을 신청한 김양수 전 의원과 유재명 전 연구원이 공천 탈락에 반발 무소속 출마로 나섰기 때문이다. 자칫 보수표가 찢어지면서 야당 후보 당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강원 강릉의 경우 한나라당은 권성동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민주당은 강릉지역위원장인 홍준일 전 청와대 행정관을 각각 공천했다. 낙천한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이 권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힌 데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던 최돈웅 전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혀 일단 한나라당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형국이다.

재보선 지역에 포함된 충북 증평·진천·괴산·은성 지역구에 민주당은 음성 출신인 정범구 의원을 전략 공천했다. 자유선진당도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이어서 야권 연대가 변수다. 한나라당은 추석 이후 충북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