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표직 사퇴 "권토중래할 것"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7일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고 10.28 경남 양산 재선거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직을 사임하겠다"며 "그동안 청와대와 정부의 개편이 있었는데 여당도 여기에서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겠다는 정치적인 판단과 또 제가 양산에 출마를 선언한 이상 전력을 다해 심판을 받기 위해서는 대표직을 그만두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어 "공천 심사가 오늘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거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에서 대표직을 사임한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양산과 중앙당을 왔다갔다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일이 잘 안될 것 같아 정말 전력을 투자하는 모습을 양산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그만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 대표를 맡았던 지난 1년2개월여를 소회하면서 "국민과 당원들의 사랑으로 인해 당내 화합과 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바칠 수 있었다"며 "당 화합은 1~2년에 끝나는 게 아니라 영원한 목표고 과제"라고 스스로의 업적을 평가했다.

이어 "잘 했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며 "인생을 아무리 멋있게 산 사람도 마지막에는 더 멋있게 살 걸 하는 아쉬움이 들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양산 출마의 포부를 밝히면서 반드시 당선되겠다는 결의를 나타냈다.

그는 "양산은 부산과 울산 사이에 있어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럴 때 큰 양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역시 큰 정치인이 가야하지 않나 판단했다"며 "앞으로 양산 지역을 화끈하게 한번 발전시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제 평당원이 되지만 당을 사랑하는 마음과 나라를 더 위하겠다는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며 "저는 반드시 권토중래(捲土重來)하겠다. 다시 뵐 때까지 잘 계시기 바란다"고 정계 복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