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先공천 後사퇴'…친이계 공천 압박

10월 경남 양산 재보선 출마를 공식화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先공천 後사퇴' 입장을 밝혔다.

이는 경남 양산 재보선 공천을 전제로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것으로,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대표직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는 공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친이 주류측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공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 대표는 18일 한 언론과 통화에서 "공천을 받아야 선거운동을 본격화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9월10일 전후로 공천을 받으면 대표직을 그만두고 선거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직을 뗀다고 정권 심판이 안되겠는가"라며 "선거 운동을 할 때는 대표직을 떼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공천 시기와 관련, "공천이 늦어도 9월 초에는 돼야 한다"며 "지난 4월 재보선은 우리 당의 공천이 늦어서 불리한 점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빨리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주초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나설 뜻을 나타냈다.

당내에서는 박 대표가 공천을 전제로 대표직 사퇴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힌 데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당 복귀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사실상 공천 방향이 정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한나라당의 '공정 공천' 원칙에 논란을 낳을 가능성이 커 친이 주류가 공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