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비, 빅뱅 등의 연예인들과 이상민 등 스포츠 스타들이 게임 속 유료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수년이 지나 전성기를 넘긴 게임들의 매출이 다시 급등하는 사례를 보이고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원더걸스 효과'로 '프리스타일'의 매출이 다시 상승하는 특수를 누린데 이어 KBL에 등장하는 이상민·하승진·서장훈·방성윤·문경은·김승현 등 실존 농구선수들을 해당 게임에 등장시키고 있다.
이들 선수들의 캐릭터는 게임 포인트를 주고 구입할 수 있으며 일반 캐릭터에 비해 능력치 또한 우월하다.
이에 앞서 2008년 하반기 들어 등장한 원더걸스 멤버들의 캐릭터는 각각 1만5천원 내지 2만5천원에 판매되는 유료 상품으로 등장했고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당초 원더걸스와 농구라는 종목의 연관성이 없는 '미스 매칭'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으나 의외의 성공을 거둔 것이다.
2009년 1분기에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매출 54억원, 영업익 7억원을 기록하며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유료 아이템이었던 원더걸스와 달리 KBL 소속 선수들은 게임 포인트로만 구입가능하게 했다"며 "이는 선수들을 일시적인 이벤트 아이템으로 활용하지 않고 게임의 수명을 늘일 수 있는 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추후 다른 선수들도 속속 추가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서든어택' 내에 가수 '비'의 캐릭터를 1만6천500원에 판매하며 재미를 본 게임하이는 다음 카드로 최고의 아이돌 스타 '빅뱅'을 내세웠다. 멤버별 가격은 1만8천900원.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은 수준이나 구매력 향상으로 직결되는 모습이다.
2008년 들어 월 매출이 30억원대로 감소됐던 '서든어택'은 이들 캐릭터의 등장을 통해 60억원에 근접하는 월매출을 기록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게임하이 측은 "가격 부담이 다소 있을 수 있지만 캐릭터를 구매할 경우 대규모 게임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는 데다 희소성이 있는 캐릭터인 탓에 이용자들의 불만도 크게 제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캐릭터 구매자에게 경험지 증가 외에는 큰 혜택을 주지 않아 밸런스 붕괴의 우려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들을 등장시켜 재미를 본 게임사들이 이와 관련해 이용자들로부터 받은 '항의'의 대부분은 "실물과 닮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한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실제 원더걸스랑 닮지 않았다"는 불만이 가격이나 밸런스, 효용에 대한 불만보다 많이 제기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게임하이 측도 "'비'의 경우 실물과 닮지 않았다는 열성팬들의 항의가 적지 않았고, 그 때문에 빅뱅 캐릭터 제작에는 해당 멤버들을 직접 참여시키는 등 공을 들였다"며 "이번 캐릭터 이미지 작업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성공사례가 이어지며 게임 콘텐츠에 다른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스타나 콘텐츠를 활용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게임 이용층이 함께 공유할 만한 음악, 스포츠 분야의 스타들을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것은 적절한 시도일 수 있다"고 전제한 후 "다만, 충실한 게임성이 먼저 바탕이 되어야 하며 가격과 밸런스 등을 적절히 조절하지 않을 경우 역효과를 낼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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