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이 인기 휴대폰 독점 계약 기간을 단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중소 이동통신사들에게는 자신들이 독점 계약한 단말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17일(현지 시간) 단말기 독점 계약 기간을 6개월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버라이즌은 이날 미국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 천명했다.
버라이즌은 앞으로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독점 예약을 수정해 중소 이동통신 사업자들에게 대폭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들이 단말기 공급을 시작한 지 6개월 뒤부터 같은 단말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버라이즌이 단말기 독점 계약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최근 미국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이 반독점 사례 조사에 착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최근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인기 단말기를 대형 통신사들이 다년 계약으로 독점하는 사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독점 계약 자체는 문제 없다"
로웰 맥아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서한에서 "앞으로 단말기 공급업체와 새롭게 체결할 독점 계약은 어떤 것이든 6개월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단말기 독점 계약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맥아담 CEO는 "독점 계약은 단말기 개발과 디자인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는 이미 체결된 독점 계약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라이즌은 현재 리서치인모션(RIM)의 인기 단말기인 블랙베리 스톰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올해 초 삼성과 LG 단말기에 한해 독점 공급 기간을 제한한 바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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