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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일본 철수…SK컴즈, 해외사업 "계륵"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 이하 SK컴즈)가 싸이월드 일본 법인을 철수하며 해외 사업 거취에 고심하고 있다.

SK컴즈는 오는 8월 '싸이월드 재팬'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미 추가 회원은 받지 않고, 회원들에게 '데이터 백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이로써 SK컴즈는 지난 해 3월 유럽 법인 이후 1년여 만에 또 다시 해외 법인을 철수하게 됐다.

현재 남아 있는 해외 법인은 미국, 중국, 대만, 홍콩 등이지만 실적이 신통찮다. 베트남 법인을 제외하고는 이들 모두 2007, 2008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SK컴즈의 2008년 전체 실적은 영업손실과 순손실 각각 141억원, 218억원씩. 해외 사업이 이 같은 실적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 같은 '지지부진'은 현지 SNS(관계 맺기 서비스)의 벽이 높았던 것이 주된 이유다.

◆일본 1위 '믹시' 벽 못 넘어

싸이월드 재팬은 2005년 출시 이후 일본 1위 '믹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시장에 정착하지 못했다. 지난 해는 일본, 한국 회사가 구매에 관심을 가졌지만 경제위기 때문에 협상 진행이 잘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마이스페이스에 이어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강세로 발 디딜 곳이 없다. 대만 시장은 대만 출신인 제리 양 야후 창업자의 영향력으로 야후가 '꽉 잡고' 있다. 그나마 경쟁 업체가 없는 베트남 법인에서는 흑자를 내고 있다.

전략 수립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다. 구글이 서버를 미국에 두고 한국 등 여러 나라에서 비즈니스를 하듯 지나치게 현지 중심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싸이월드 베트남 이용자가 한국인과 일촌을 맺으려면 한국 싸이월드에 재가입해야 한다. 일본 서비스는 한류 관계자와 재일교포만 주로 이용하는 등 '현지화'를 제대로 못해서 쓴잔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각 나라마다 단독으로 서비스를 내놓다 보니까 연동에 문제가 있어 시너지를 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한류 열풍이 한창 불었을 때, 굳이 서버를 현지에 두지 않고 구글처럼 관리 위주로 했으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만 인터넷 사업해선 안 된다는 걸 아는데, 일단 다시 정비해서 나가겠다는 것 같다"면서 "SNS가 글로벌 사업이 아닌 걸로 판명된 마당에 다른 모델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SK컴즈 "해외사업 접는 건 아니다"

SK컴즈 관계자는 "(해외사업을)안 하겠단 건 절대 아니다. 안 되는 건 접고 되는 쪽에 투자하겠다"면서 "현지 법인을 접더라도 한국에서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현재 싸이월드 해외 법인의 대주주는 미국을 제외하고 '타사'이다. 중국은 SK텔레콤, 대만과 베트남은 각국의 회사 'Idea Cultures' 'Velocity Technologies'가 대주주로 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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