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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디카 경쟁 '점화'


올림푸스한국 '펜' 공개…DSLR 진영에 반격

DSLR카메라의 장점과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휴대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이 본격 열릴 전망이다.

파나소닉코리아에 이어 올림푸스한국, 하반기 삼성디지털이미징 등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경쟁구도에도 어떤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17일 올림푸스한국은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이 적용된 카메라 펜 'EP-1'을 공개하며 DSLR과 콤팩트카메라 사이의 새 시장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이란 카메라 내부에 장착된 미러와 프리즘을 없애 기존 DSLR 카메라보다 두께와 크기를 절반 가량 줄인 것.

지난 연말 파나소닉코리아가 이 시스템을 적용한 카메라 루믹스 G1을 출시한 데 이어 올림푸스한국도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에 본격 가세한 것이다. 아울러 삼성디지털이미징도 올 하반기 하이브리드 디카 NX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캐논, 니콘, 소니 등이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DSLR 카메라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디카를 내세운 하위업체들의 반격이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림푸스 SLR 상품기획 총괄책임자 스키다 유키히코 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펜은 DSLR의 고화질과 콤팩트카메라의 간편함을 아우른 제품"이라며 "DSLR 카메라가 크고 무거운데다 조작이 어려워 구매를 망설이는 잠재 수요층을 잡겠다"고 밝혔다.

일단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이 적용된 카메라는 파나소닉과 올림푸스가 주도하는 만큼 전용렌즈군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올림푸스한국은 이날 펜과 함께 전용렌즈로 17㎜ f2.8 단렌즈와 14∼42㎜ f3.5∼5.6 표준 줌렌즈 등 2종의 전용렌즈도 함께 출시했다.

파나소닉코리아도 루믹스 G1 출시 당시 14~45mm 광각렌즈와 45~200mm 망원렌즈를 함께 선보였다. 기존 포서드 렌즈와의 호환문제도 렌즈 어댑터를 통해 해결했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DSLR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크기인 APS-C 규격의 대형 이미지 센서를 채용한 하이브리드 디카 NX를 독자적으로 개발,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2012년 하이브리드 디카가 전체 카메라 시장의 20%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엔드급 콤팩트 카메라와 차별화 '관건'

그러나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 자체가 새롭게 형성되는 만큼 회의적 시각도 적잖다. 최근 들어 DSLR 카메라가 점차 작아지고, 동영상·라이브뷰 기능 등으로 콤팩트 카메라를 닮아가는 추세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보급형 DSLR 카메라 가격이 낮아지면서 초기 개발비용을 떠안게 될 하이브리드 디카의 높은 가격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기존 콤팩트 카메라의 하이엔드급 제품들과의 차별화도 관건이다. 하이브리드 디카는 콤팩트 디카와 달리 렌즈 교환이 가능하지만, DSLR 카메라처럼 전용 렌즈군이 구축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렌즈의 경우 기술의 축적이 중요한 만큼 하이브리드 디카 전용렌즈군을 개발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캐논, 니콘 등 기존 DSLR 카메라 업체를 한번에 뛰어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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