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5일째 민주당이 그동안 추모 분위기에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후 정 대표는 봉하마을과 서울 분향소에서 사실상 상주 역할을 해 왔다. 이후 민주당은 정부나 검찰에 대해 공식적인 말을 아끼고 봉하마을과 전국의 분향소에서 분향객들을 맞아왔다.
정 대표 역시 그동안 공식 언급을 피하고 비공개 지도부 회의만을 한 뒤 분향객을 맞아 왔지만 27일에는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이들이 있다는 원칙적 언급을 할 계획이다.
그는 이날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참을 인자 3개라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나는 10개를 가슴에 담고 있다"며 "정부와 검찰에 대해, 또 국민장 과정 중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할 말이 많은데 참고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정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노 대변인은 "국민들은 지금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노 전 대통령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통한의 슬픔에 빠져 있다"면서 "정권 담당자들은 국민들이 누구로부터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시민들의 자발적으로 설치한 분향소를 경찰이 통제하고 서울광장을 봉쇄하는 등의 최근 상황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국민들의 추모 현장에서조차 서슬 퍼런 공권력의 추태가 나오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먹이감을 통째로 집어 삼키고 흘리는 악어의 눈물을 보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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