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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파워인터뷰]장세환 "정동영·신건 당선돼도 복당 반대"


"부평을 승리해도 지도부는 책임져야"

전주 완산을을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 장세환 의원이 전주 지역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장관과 신건 전 국정원장의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라 예상하면서 이들이 당선돼도 복당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의원은 그동안 정 전 장관의 공천에 찬성해왔던 입장이어서 정 전 장관과 신 전 국정원장의 무소속 연대 현실화에 당내 친 정동영 세력이 약화되는 모습이다.

장 의원은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강한 어조로 "전주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상황이 심각하다. 벌써 거의 DY바람이라고 할 정도"라면서 "DY에 대한 동정론이 지지론으로 바뀌면서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신 전 국정원장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도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과거 국정원장 시절에도 전북을 잘 챙기기로 유명해 도민의 신망이 두텁다"며 "더욱이 공식 발표는 없겠지만, 이미 무소속 연대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공교롭게도 완산갑에 출마하는 이광철 전 의원이 친노 핵심인사인데 신 전 원장은 국정원장이라는 고위직이었음에도 노무현 정권 하에서 구속되는 고통을 겪었다"며 "자연스럽게 친노 대 비노, 정세균 대표 쪽 이광철과 정 전 장관 쪽 신건으로 싸움의 구도가 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정 전 장관과 신 전 국정원장이 무소속 당선돼도 복당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당분간 정 전 장관의 복당은 안된다고 본다"며 "어떤 상황과 정치적 환경이 조성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정 전 장관은 당에 엄청난 피해를 끼치고 나갔다. 복당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 의원은 이번 4.29 재보궐 선거 최대의 쟁점 지역인 인천 부평을에서 승리하더라도 지도부에 책임론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가 예상됐고, 이 바람이 완산갑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했음에도 지도부는 정 전 장관에 대한 공천 배제를 강행했다"며 "부평에서 설령 이기더라도 지도부는 선거를 어렵게 만든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 일문일답

"미디어발전국민위를 본래 만들려고 했던 동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현재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제출한 법안들을 놓고 첨예한 대결을 보이고 있으니 진정한 국민의 뜻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본래 설립 취지나 동기에 맞도록 활동을 해야 한다.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전국별 순회 공청회도 해보고, 여론조사도 하고, 전문가나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 뜻도 알아보고 이런 활동을 해야 하는데 한나라당 쪽에서 자꾸 이런 활동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민주당 쪽 위원들이 이를 이야기하면 한나라당 쪽은 회의 공개를 하네 마네 하는 사소한 문제로 한 달씩 끌고 있다. 이것을 볼 때 한나라당은 진정성이 없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형식적으로 미디어 발전 국민위원회를 만들기만 하고 시간만 벌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6월 임시국회에서의 표결처리에 합의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시간 끌어서 아무 성과 없으면 합의정신대로 가자, 이런 생각 가지고 있어 지지부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한나라당이 좀 더 진정성을 가지고 임해줬으면 좋겠다."

-2월 합의로 인해 미디어 법 등의 사수가 쉽지 않다. 소위 MB 악법의 강행처리 어떻게 막을 수 있다고 보나.

"저는 사실 2월 합의만 보면 그렇게라도 해서 시간 벌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전부터 적절한 전술전략으로 대응했더라면 그렇게까지 몰리지 않았겠지만, 몰린 상황에서 우선 이렇게라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측면은 인정된다. 그러나 6월까지 기다릴게 아니라 합의 직후부터 6월 국회 전략을 세우고 실천했어야 했다. 하지만 지도부가 그런 전술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말 듣지도 못했고 보지도 못했다. 그 지적을 안할 수 없다.

우리가 MB악법을 저지하려는 이유는 민주체제 파괴하고 독재체제로 진입하기 위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MBC도 압수수색을 시도한다든지 비판적 앵커를 교체한다든지 하고 있다. 권력에 대해 언론이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데 이런 당연한 언론의 활동 영역을 정권이 침해하려 하고 있다. 언론자유 옥죄어 가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독재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음모로 규정하고 '이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이 정부에 절대 협조할 수 없다', '4월 국회 추경예산 같은 경우도 협조할 수 없다' 이런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좋은 것이 좋다고,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고 대통령이 여야 3당 대표 초청해 '아침식사 하자'고 해서 당대표 쪼르르 가고 한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이 시기가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지금 이명박 정권이 야당에 전쟁 선포했는데도 야당은 이명박 정권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지 않고 있다. 저쪽은 심각한 전쟁을 수행 중인데 우리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지 않고 있다. 지난번 국토해양위 날치기 봤지 않나. 그런 상황이다. 그렇게 정부여당이 법 어겨가며 하는데 우리는 평화적으로 하겠다고 한다. 인식의 출발부터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지도부가 비상시국이라 인정하는데 그렇다면 걸맞은 비상행동을 해야 한다."

-비상행동이라면.

"그 쪽이 독재 정권을 기도하고 있고, 우리가 어떻게 성취한 민주주의인데 하루 아침에 파괴하려 하는가. 이런 기도와 음모를 중단하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부터 반정부 투쟁에 앞장설 것이다. 왜 당 대표가 그런 말을 못하는가"

"현재로서는 수사 종결되지 않았으니까 정확한 내용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부인과 아들이 줄줄이 검찰 소환 조사받고 있고 대통령 자신의 소환도 예고돼있다. 이런 것으로 볼 때 선거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차피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에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진실이 무엇이건 간에 민주당으로서는 큰 악재를 만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은 유례 없는 경제위기에도 경제살리기보다 정치적 쟁점들, 독재 구축을 위한 정치적 쟁점 만들기에 더 몰두해 왔다. 이런 이명박 정부의 정책실패, 특히 경제 정책 실패를 집중 부각해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라는 불씨를 살려가야 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노 전 대통령과 선 긋는 모습들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참여정부의 뒤를 이은 민주당이 진솔한 반성 없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만 선을 긋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는 말도 있다.

"충분히 공감한다. 저희가 뉴 민주당 만들겠다고 김효석 의원이 준비를 해오고 있다. 여기에 1차적으로 포함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진솔한 반성과 사과다. 그 아픔을 딛고 민주당이 국민적 지지와 신뢰 다시 얻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진솔한 사과와 함께 노무현 색깔 빼야 한다. 노무현 색깔이라는 것은 두 가지다. 국민들은 노 정권 무능했다고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독선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노 정권은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를 하지 못하고 그들만의 정치를 했다. 도덕적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자신들이 하면 무조건 모두 옳고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은 아닌가.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 못해서 국민들로부터 유리되고 외면 받은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그림자를 빨리 걷어내야 한다.

사실 지금 노 전 대통령이 위기에 빠졌다고 '이때다' 하는 것은 적절한 행동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수사결과 나오면서 모든 진상이 드러나면 반성할 부분은 진솔하게 엎드려 반성하고 사과하면서 새롭게 거듭나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이종걸 의원이 현 지도부에 대한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했다.

"이종걸 의원이 주장한 것은 정동영 전 장관 공천 배제 같은 것들이 당 지도부의 비민주적이고 일방적, 독선적인 결정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에 의해 명색이 대통령 후보가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해외토픽감이 될 수도 있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에 책임을 묻는 것이다.

물론 정 전 장관도 비난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점은 정 장관 개인적 일이고 당 입장에서는 이를 방치했을 뿐 아니라 조장했다. 그래서 민심이 악화되고 4.29 재보선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와 있다. 이 지도부는 여기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이 지도부가 있는 한은 4.29 재보선은 승리로 이끌 수 없다는 것부터 출발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문제 불거지니까 그것도 넣은 것인데. 저는 그것은 옳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받아들여지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 그리고 선거가 얼마 안남은 상황이어서 주류와 비주류의 논쟁이 격화된다. 그렇다면 저희들의 본래 의도는 조금이라도 선거에 도움이 되고자 한 것인데 오히려 선거 망치는 우를 범할 수 있어 지금은 논하지 않는 게 좋겠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국민모임 차원에서도 상의했다. 이를 공식 제기 할 지. 그러나 모든 분들이 저와 똑같은 생각으로 결론 냈고 우선 4.29 재보선 결과 보고 논의하기로 했다."

"제가 10, 11, 12일인가 2박 3일간 전주 머물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보고, 듣고, 느꼈다. 공천 배제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지도부에 했던 말이, 만약 DY 공천을 배제할 경우 그럼 지금은 DY가 잘못됐다고 하는 비판이 동정론으로 바뀐다. 그렇다면 당에 좋지 않은 결과가 올 것이니까 공천을 줘야 한다고 했다. DY가 잘못했지만 사과하면 이를 받아들이는 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지난주 가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은 제 예상보다 훨씬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벌써 거의 DY바람이라고 할 정도다. 전에는 정세균 대표에 대한 비판이 없었는데 지금은 정 대표에 대한 비판까지 가차없이 나오고 있다. 당의 일원으로서 걱정스럽다."

-신건 전 국정원장이 전북 완산갑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는데 어떻게 보나.

"신 전 원장은 파괴력이 상당히 있을 것으로 본다. 과거 국정원장 시절에도 전북을 잘 챙기기로 유명해 도민의 신망이 두텁다. 또한, 정 전 장관과 신 전 국정원장은 무소속 연대를 선언하지는 않더라도 이미 기정사실화 돼 있다. 또 이번에 공천이 확정된 이광철 전 의원은 공교롭게도 친노 핵심 인사 아니었나. 그러나 신 전 국정원장은 전북 출신으로 국정원장이라는 고위직이었음에도 노무현 정권 하에서 구속되고 수감 생활하는 고통을 받았다. 그러다 보면 이 싸움이 자연스럽게 친노 대 비노, 정 대표 쪽 이광철과 정 전 장관 쪽 신건으로 싸움 구도가 그렇게 갈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에서는 정말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정 전 장관이 탈당, 무소속 현실화됐다. 신당 등 새로운 정치세력화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저는 그런 가능성을 거의 제로로 보고 있다. 실제 정 전 장관 측 DY계라는 것이 많지 않다. 저부터도 정동영에게 공천 주자, 당내 분란 줄이기 위해 공천을 주자는 거였지, 정동영 지지는 아니었다. 공천 지지였다. 강창일 의원도 마찬가지고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정 전 장관이 다시 당선돼서 당을 혹시 만든다거나 그럴 일 없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설령 만들더라도 민주당 떠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지도부에서 무소속 당선이 된 이후에도 복당을 쉽게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 이 복당 불허 방침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일단 이번 선거가 끝나면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다. 부평에서 이겨도 이렇게 선거를 어렵게 만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 지도부가 교체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교체돼도 누가 될 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당분간 DY의 복당은 안된다고 본다. 어떤 상황과 정치적 환경이 조성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정 전 장관은 당에 엄청난 피해를 끼치고 나갔다. 복당에는 일단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4.29 재보선 이후의 민주당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나.

"저희들이 앞으로 좋건 싫건 이번 4.29 재보선 끝나면 격돌이 예상된다. 이종걸 의원이 제기했던 지도부 전원사퇴 문제를 포함해 당내에서 치열한 노선투쟁이 좀 벌어지지 않을까. 이건 당권 싸움은 아니다. 아까 말한 친노 색깔 빼기 이런 것도 포함될 것이다. 사실 친노 386이 이번에 같이 나오지만 꼭 같은 건 아니지 않는가. 386이라고 친노는 아니고 친노 중에서도 상당히 합리적인 분 있다. 저는 과거 친노 진영이었다고 해서 일괄적으로 묶어서 처리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본다. 나중에 그렇게 되겠지만 정말 무엇이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인지 치열한 노선투쟁 있어야 한다고 본다. 자연발생적으로 생길 것이다."

-박연차 리스트와 정동영 공천 배제 관련해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실망과 상처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이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진보 개혁진영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많은 국민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저희들이 국민여러분에게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 죄송하다. 그러나 항상 긴 어둠만 있는 것은아니다. 긴 터널도 나오는 출구가 있다. 어둠이 지나면 새벽이 온다. 저희들 각성해서 열심히 잘하도록 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기대 부응해 모두 잘 살 수 있는.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면서 우리나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그런 길을 꼭 국민들에게 제시하도록 하겠다."

◆장세환 의원 프로필

현 18대 국회의원, 한겨레신문 정치부장 대우, 전라일보 편집국장,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전주 산조예술제 조직위원장, 전북중흥포럼 상임대표, 제17대 대선 정동영 후보 전북 선거대책본부장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박영태기자 ds3fan@inews24.com 동영상=김정희기자 neptune0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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