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수 전자업체들이 경기침체와 엔고로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며 고배를 마시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오는 3월 마감되는 2008년 결산에서 2천800억엔의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까지 1천500억엔의 흑자를 예상했지만 경기 불황에 따른 수요 급감과 제품 단가 하락으로 적자 폭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도시바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개발비를 줄이고 인원을 감축하는 등 3천억엔 규모의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또한 반도체와 LCD 사업을 대폭 정리하는 등 설비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황이다.
파나소닉도 비슷한 상황. 파나소닉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흑자를 기록해왔으나 경기침체의 덫을 피하지 못해 6년만에 적자의 늪에 빠지게 될 전망이다.
특히 가전 제품 위주의 파나소닉은 경기 후퇴에 따른 디지털가전 제품의 가격하락과 엔고의 영향으로 판매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해외공장들을 폐쇄하는데 따른 구조조정 비용 증가로 적자폭은 1천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파나소닉은 말레이시아 전자부품 공장 2곳과 건전지 생산공장인 필리핀 공장 3곳의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소니도 3월로 끝나는 결산에서 2천600억엔의 영업 적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NEC는 1천억엔 이상의 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일본 대표기업인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NEC 등만 합쳐도 적자폭은 5천400억엔(8조3천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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