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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대책위 "죽을 각오로 투쟁할 것"


"이명박 정부는 학살정권" 규정…'은폐·축소' 의혹 제기

용산철거민살인진압비상대책위는 21일 이명박 정부를 '학살정권'이라고 규정하며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과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문책과 함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이날 시신이 안치된 순천향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는 건설자본과 투기세력 등 가진 자들의 이익만을 철저하게 옹호하고 집 없고 힘 없는 이들을 경찰 비호 아래 용역깡패의 폭력으로 다스리고 급기야는 살인적 폭력진압으로 '대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학살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우리 노동자민중을 '죽일 각오'를 감행했다면 우리는 '죽을 각오'로 끝까지 투쟁 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사죄하고 원 장관과 김 청장이 등이 학살만행을 지휘한 핵심책임자를 구속하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정부의 은폐·축소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신원확인도 되지 않고 유족 확인도 되지 않은 시신을 부검하거나 실종자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발표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 기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고통스러운 자세의 시신은 화마로 훼손되어 유가족들이 신원을 알아보기조차 힘들 정도로 참혹하였다"며 "시신 부검으로 인해 또 한 번 훼손되어 유가족의 고통을 두 배 세 배가 됐다"고 한탄했다.

아울러 이들은 "화재 원인 등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용산경찰서는 화재 원인을 철거민들의 화염병 탓으로 돌리는 등 철거민의 '불법' 행위를 강조하고 이들에 대한 탄압의 빌미를 만들고 있다"며 정부의 진상조사에 강한 의문을 나타냈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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