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최종 협상이 결렬된 30일 여야 원내대표들이 협상 결렬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며 서로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서 "야당과 가능한 양보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회를 운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번에도 마지막까지 야당과 협의해 지난 5월 이후 당론으로 추진했던 13개 사회개혁법안도 양보했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방송법 입장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너무 경직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제 선택의 길이 없게 됐다. 국민께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의장 판단만 남았다"면서 "국회법에는 합의가 없다. 협의 절차를 다 거치고 안되면 다수결의 민주원칙을 하는 것"이라고 해 쟁점법안의 연내 처리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4백여년 전 일본이 조선 침략하면서 '명나라를 정복하러 갈테니 길을 빌려달라는 정명가도의 헛된 명분을 내세웠다"면서 "이제 한나라당 정권은 온 국민이 함께 이룩한 민주주의를 파괴하기 위해 민주당에 길을 비키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선포하고 지휘한 이 전쟁에 응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12척 배로 왜적을 물리친 이순신 함대의 심정으로 끝까지 국회가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의 통법부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여야의 대화가 완전 무위로 돌아간 상황에서 국회를 더러운 전쟁터로 만들지 않을 책임은 국회의장에게 있다"면서 "국회의장은 직권상정 거부를 명백하게 밝히고 청와대가 국회를 통법부로 만들기 위한 오만한 작태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야 하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김정희기자 neptune0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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