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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하게 막 내린 '아이폰' 도입 경쟁


위피 의무화 폐지되는 내년 4월 이후에도 불투명

애플 '아이폰' 도입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던 KTF가 위피 의무화가 폐지되는 내년 4월 이후에도 '아이폰' 출시가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애플과 협상을 시작한 SK텔레콤 역시 출시여부가 불투명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F가 '아이폰' 출시 계획을 전면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KTF는 위피 의무화 폐지와 함께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위피 의무화 폐지가 내년 4월 1일 이후로 미뤄지며 출시 계획을 잠정 보류한 상황이다.

KTF 관계자는 "위피 의무화 폐지와 함께 '아이폰'을 출시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었지만 현재는 잠정 보류된 상황"이라며 "출시 1년이 다 되는 휴대폰을 소비자에게 내 놓는다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출시 1년된 3G '아이폰' 매력 떨어져

표면적으로는 위피 문제지만 상황은 좀더 복잡하다. KTF가 도입하려 한 3세대(3G) '아이폰'은 올해 6월 출시된 제품이다. 위피 의무화가 전면 폐지되는 4월이면 거의 1년 가까이 된 구형이 되기 때문에 현재 협상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이다.

'아이폰' 도입 때문에 국내 휴대폰 업체와 소원해진 관계개선도 골칫거리다. KTF는 최근 삼성전자에 내년 출시할 휴대폰 20여종 이상과 전용 단말기 등을 요구했지만 삼성전자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애플의 가격 정책에 따라 단말기 가격을 199달러에 맞추고 정액요금제로 나머지 단말기 가격을 보상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SK텔레콤 역시 최근 애플과의 협상을 재개하며 '아이폰' 출시 의지를 나타냈지만 KTF가 출시 계획을 보류하자 추이를 관망할 태세다.

◆"외산폰 도입,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SK텔레콤과 KTF의 외산폰 도입은 계속 진행형이다. 내년 1월 중 노키아 휴대폰 2종이 SK텔레콤과 KTF를 통해 출시된다.

그러나 두 이통사가 같은 기종을 출시할 예정이라 노키아의 국내 시장 재 진출 외에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외산 단말기 도입을 통해 차별화를 계획했던 이통사들의 전략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폰 도입으로 차별화를 하려 했던 두 이통사가 동일한 노키아 휴대폰을 출시하며 가격 경쟁에 접어들 전망"이라며 "이는 결국 국내 제조사의 역차별 문제를 양산해 보조금 지급 수위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업체는 두 이통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외산폰이 내수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이통사가 내년 초 보조금 경쟁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외산폰 도입과 함께 이통사간 마케팅 경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내수 시장 규모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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