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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폰 일등공신 HTC에도 시선 집중


대만 휴대폰 업체…"글로벌 브랜드로 떠오른다"

첫 안드로이드 휴대폰인 G1이 23일(현지 시간) 공개되면서 구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검색 강자로 군림했던 구글이 이동통신시장에서 어느 정도 역량을 발휘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G1폰이 나오기까지 구글 못지 않게 큰 역할을 한 업체가 있다. G1 제조를 맡은 대만 휴대폰업체 HTC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HTC는 2년 전 구글폰 제조업체로 낙점을 받은 이래 사운을 걸고 G1 개발 작업에 매진해 왔다.

이제 HTC는 G1 출시와 함께 아이폰 열풍의 주역인 애플을 비롯해 블랙베리를 앞세운 리서치인모션(RIM) 등과 나란히 설 수 있게 됐다.

◆MS와 인연통해 스마트폰 시장 진출

지난 1997년 HTC를 설립한 체 왕 HTC 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단말기를 원하는 강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닐슨 모바일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유통된 스마트폰 6개 중 한 개는 HTC 제품이었다. 미국 고객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HTC 단말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셈이다.

대만 플라스틱 시장 거물의 딸인 왕 회장이 세운 HTC가 유력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성장하기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인연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HTC는 1990년대 후반 윈도 기반 PDA를 제조하면서 MS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HTC는 2002년 윈도 기반 스마트폰인 오렌지 SPV를 처음 제조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이후 HTC는 윈도 모바일 기반 스마트폰 분야에서 상당한 명성을 쌓아왔다.

현재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를 장착한 휴대폰은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12%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그 비율이 20%까지 올라간다. 이런 윈도 모바일 단말기의 절반 가량을 HTC가 만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으로 날아오를까

스마트폰 시장에서 만만찮은 역량을 과시하면서도 철저히 숨겨져 있던 HTC는 2년 전부터 전략을 바꿨다. 글로벌 브랜드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겠다는 강한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HTC의 이런 야심은 처음부터 비교적 무난하게 실행됐다. 지난 해 선보인 HTC 터치가 200만대 가량 판매된 것. 또 불과 3개월 만에 터치 다이아몬드 폰을 100만대 판매하면서 나름대로 HTC란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년전 성사된 구글과의 제휴는 HTC에겐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그런 측면에서 구글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G1은 HTC란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리려는 야심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동안 HTC 드림으로 통했던 구글폰이 G1 브랜드를 달고 23일 공개되면서 제조업체인 HTC 역시 어둠 속에서 화려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23일 구글, T모바일 등과 함께 G1 소개 자리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HTC. MS와의 인연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HTC는 이제 그 반대 쪽에 서 있는 구글과 손을 잡고 또 다른 경쟁을 벌이게 됐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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