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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다운사이징 '바람'


유넷·인젠·에이쓰리 등 조직정비 나서

보안업계에 '다운사이징(downsizing)' 바람이 불고 있다.

유넷시스템, 인젠, 에이쓰리시큐리티 등 주요 보안업체들이 일제히 조직 정비에 돌입한 것. 이 업체들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다운사이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다.

불필요하게 다각화된 사업을 정리해 거품을 빼고, 주요 사업에 전력질주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보는 의견이 있는 반면, 최근 IT시장 축소 분위기에 맞물려 침체된 보안업계 상황을 반영한게 아니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수익 낮은 사업 정리·주력 사업 위주 재편"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솔루션 업체 유넷시스템은 최근 총 인원의 10분의 1을 감축했다. 주력 사업인 NAC, 무선랜 사업만 남기고 공개키기반구조(PKI), 통합보안관리시스템(ESM) 사업을 정리한 것.

회사측은 PKI, ESM 등 솔루션의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기존 사업자와의 격차가 벌어져 사업 지속 여부를 놓고 올초부터 고민을 해왔다.

이에 대해 유넷시스템 관계자는 "2003년 시큐아이닷컴에서 분사할 때 PKI와 ESM에 대한 영업권을 떼오고, 소유권은 여전히 시큐아이닷컴에 있었는데 2개월 전 소유권을 완전히 가져와 정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며 "NAC과 무선랜 사업이 공공시장 중심으로 열리면서 주력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다"고 설명했다.

단, PKI와 ESM 분야 기존 고객들에 대한 지원은 당분간 지속할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1998년 설립된 1세대 보안업체 인젠도 최근 조직 개편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인젠이 항공권 판매대행회사 윈팩에어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항공권 판매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 같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인젠이 지난 몇년간 경영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점 역시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젠은 코스닥 상장 이후 개별 보안 솔루션 업체에서 통합 보안 시스템통합(SI)·컨설팅 업체로 변신했지만, 지속적인 수익성 저하로 사업 방향에 대한 고민을 줄곧 해왔다.

인젠 관계자는 "사업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구조조정중이라는 소문은 근거가 전혀 없다"며 "ESM을 기반으로 한 보안 SI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최근 개발한 ESM을 10월 솔루션 데이를 통해 선보이는 등 ESM 사업 확장을 위해 분주하다"고 답했다.

◆구조조정·조직 정비 불가피

에이쓰리시큐리티도 최근 일부 조직개편에 돌입했다. 컨설팅 전문업체였던 에이쓰리시큐리티는 이비즈텍과 합병하면서 올초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고 발표한 상태.

하지만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앞다퉈 정보보호컨설팅 부문에 뛰어들면서 기존 업체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게다가 공공 프로젝트 기근으로 경영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에이쓰리시큐리티 관계자는 "컨설팅 사업의 특성상 상반기 수요가 없어 자금운용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위험관리시스템(RMS)과 개인정보영향평가시스템 사업 등이 활발해 내년 상반기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보보호 관계자는 "중소규모 업체가 주를 이루던 보안업계에 최근 대형 글로벌 IT업계와 SI업체가 동시에 뛰어들면서 보안업체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제품을 위주로 사업을 정리하는 다운사이징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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