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27일 삼성전자는 8~32기가바이트(GB) 용량의 저가 SSD 3종을 오는 9월부터 양산, 노트북 제조사들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텔, 샌디스크, 슈퍼탤런트 등 해외 대기업과 국내 엠트론도 저가 노트북을 겨냥한 SSD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PC 및 엔터프라이즈, 군사·항공 등 특수 분야에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경쟁하고 있는 SSD는 아직까지 가격이 HDD보다 5~10배 가량 높다는 게 단점이다.
이와 달리 최근 출시되는 저가 SSD들은 가격을 10만원 미만으로 낮춰 용량을 제외한 성능, 소비전력, 충격, 소음, 발열 등에서 SSD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특징이다.
보통 SSD에 비해 초저가라 할 수 있는 이들 제품은 미니노트북, 울트라 모바일 PC(UMPC) 등의 세계적인 확산 추세와 함께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저가 SSD 출시 '봇물'
지난 6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08' 전시회에서 인텔은 가격을 25달러, 45달러로 낮춘 4GB, 8GB 용량의 SSD를 전시했다. 샌디스크도 4GB, 8GB, 16GB의 저가 SSD를 선보였고, 슈퍼탤런트는 15GB, 30GB 용량의 SSD를 전시했다.
같은 달 국내에서 열린 '월드 IT쇼(WIS) 2008' 전시회에선 국내 중소기업 엠트론 역시 미니노트북 시장을 겨냥한 소형 SSD를 공개했다. 인텔과 샌디스크는 저가 SSD에 PATA 인터페이스를, 엠트론은 미니 PCI를, 슈퍼탤런트는 SATA2 인터페이스를 각각 적용했다는 게 다르다.
삼성전자는 슈퍼탤런트와 마찬가지로 PC 저장장치에서 보편화된 SATA2 인터페이스를 채용해 활용성을 높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의 SSD보다 2배 가까이 빠른 고성능을 확보해 차별화했다.
샌디스크 등의 저가 SSD가 초당 50메가바이트(MB/s) 미만의 읽기·쓰기속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 제품은 연속 읽기속도가 90MB/s, 쓰기속도는 70MB/s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PC용 SSD '강자' 삼성전자, 저가시장도 '눈독'
삼성전자는 SSD 관련 재료·콘트롤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 성능, 자금·마케팅력에 기반한 가격 경쟁력까지 시장 장악을 위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회사 측은 자체적으로 세계 SSD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능까지 대폭 강화한 저가 SSD 시장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SSD 시장의 개화에 따른 인지도와 브랜드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SSD의 재료가 되는 낸드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32GB 용량을 10만원대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현재 저가 SSD 제조에 쓰이는 멀티 레벨 셀(MLC) 기반 16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가격은 3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32GB 용량을 채우는데 드는 낸드플래시 가격은 50달러가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초저가노트북 SSD가 HDD에 '압승' 전망
'Eee PC'로 초저가노트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만 아수스텍은 자사 제품에 저가 소용량 SSD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이외 미니노트북과 UMPC를 내놓고 있는 상당수 기업들이 HDD대신 SSD를 채용하거나, SSD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초저가 SSD의 확산과 함께 가격 부담이 크게 줄면서 고성능 고용량 저장장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저가 노트북은 대부분 발열·소음·소비전력의 이점을 고려해 HDD대신 SSD를 탑재할 전망이다.
◇저가형 SSD 시장 전망 (단위:100만대)2008년 | 2009년 | 2010년 | 2011년 | 연평균 증가율 | |
판매량 | 13 | 25 | 35 | 50 | 57% |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홍완훈 상무는 "SSD의 강점을 감안하면 40~50달러 가격의 저가 제품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올해 초저가 PC의 80% 이상이, 내년엔 90% 이상이 8~16GB 용량의 저가 SSD를 탑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단 수백GB의 고용량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일반 노트북에서 SSD의 채용 비중은 내년까지도 5% 정도로 HDD를 대체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초저가 SSD 세계 판매량이 올해 1천300만대에서 오는 2011년 5천만대로 늘어나며 연평균 57%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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