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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16Gb로 또 한번 '세대교체'


업계 물량 50%이상으로 늘려…SSD 등 대용량 기기 확산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에서 저장매체로 쓰이는 낸드플래시메모리 주력제품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일본 도시바, IMFT(인텔-마이크론테크놀로지 합작사) 등은 16기가비트(Gb) 용량의 낸드플래시 생산비중이 물량 기준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2위의 삼성전자와 도시바는 16Gb 비중이 60~70%, IMFT도 60%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48나노미터 공정으로 16Gb 낸드플래시 양산에 합류한 하이닉스반도체도 연말까지 이 제품 생산비중을 6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낸드플래시 업계는 지난해 말경 8Gb 제품을 주력으로 전환해 양산한데 이어 불과 6개월여만에 또 한 번 2배 용량의 제품으로 세대교체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낸드플래시 가격 급락과 함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디지털기기의 고용량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는 보통 16Gb 낸드플래시를 8단으로 적층해 손톱만한 크기의 16기가바이트(GB) 낸드플래시 패키지를 디지털기기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50나노급 공정기반 16Gb 이어 30~40나노급 32Gb 양산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업계에서 처음 51나노 공정으로 16Gb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경 수량 기준 8Gb 물량이 절반을 차지했지만, 16Gb를 주력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낸드플래시 고용량화 추세를 이끌고 있다.

올 하반기 42나노 공정으로 32Gb 제품을 양산하는 한편, 향후 30나노급으로 64Gb 제품도 생산할 예정이다.

도시바 역시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의 16Gb 생산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56나노 공정으로 16Gb 낸드플래시를 양산하고 있으며, 역시 43나노 공정으로 32Gb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물량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IMFT는 50나노 공정으로 16Gb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하반기엔 업계에서 가장 미세한 34나노 공정을 적용해 32Gb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이다. 품질이나 가격경쟁력에서 어느 정도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 처음 40나노급 공정인 48나노로 16Gb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제품 양산 및 생산라인 정비가 늦어져 아직 16Gb 비중이 10%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상태다.

회사 측은 청주에 새로 지은 낸드플래시 전용 M11 300㎜(12인치) 웨이퍼 팹의 수율을 빠르게 높여 16Gb 제품 경쟁대열에 합류한다는 방침이다. 또 연말 무렵 41나노 공정을 도입하고, 하나의 셀에 3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3중셀(3bit per cell, X3) 기술을 48나노 공정에 적용해 동시에 32Gb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계획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업계가 16Gb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8Gb 제품의 물량부족 상황이 발생해 가격상승으로 제품비중이 높은 하이닉스가 이득을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16Gb 낸드플래시가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잡은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제품 생산비중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고용량 휴대폰·플래시카드·SSD 확산 기여

대만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말 6.5달러에 이르렀던 16Gb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현재 3.9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8Gb 낸드플래시 가격은 현재 16Gb 제품 가격과 비슷한 3.5달러였다. 현재 8Gb 낸드플래시 가격은 2.4달러로 하락했으나, 수요자 입장에서 8Gb 제품을 2개 구입하는 것보다 같은 용량의 16Gb 제품 1개를 샀을 때 비용이 더 저렴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디지털기기 업체들은 16Gb 낸드플래시를 활용해 디지털기기 용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미국 애플이 저가의 고용량 아이폰을 선보이면서 8~16GB의 넉넉한 용량을 가진 휴대폰들이 하반기 대거 출시되고 있다. 이는 16Gb 낸드플래시의 물량 확대 및 가격 하락에 힘입은 동향이다.

유진투자증권의 최성제 연구원은 "업계 선두권 기업들이 16Gb 낸드플래시 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플래시카드 등 기기들의 용량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차세대 저장장치로 꼽히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대용량화도 급격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고성능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를 이용해 SSD를 제작했던 국내외 기업들은 올해 들어 낸드플래시 업계의 주력인 저가 멀티 레벨 셀(MLC) 제품을 이용하면서도 SLC 제품 기반 SSD와 동일한 성능을 확보하면서 제품 용량을 128GB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SSD는 MP3플레이어, 휴대폰에 이어 낸드플래시 거대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고용량화와 가격하락 추세에 따라 용량·가격 면에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대비 SSD의 약점이 빠르게 해소되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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