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9월 위기설' 조기진화에 나서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이어 금융감독원의 수장까지 나서 위기설을 부정하고 있는 것.
5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시중에 나도는 '9월 외화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못박았다.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이 같은 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한 지 일주일만이다.
금감원이 채권·외환시장,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점검하고 있지만 별다른 위기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최근 시중에는 외국인들이 보유한 9월 만기 채권을 일제히 매각,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지방 건설사 부실로 인해 PF로 자금을 대출해준 저축은행들이 줄파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9월 위기설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외국인들의 9월 만기 채권 보유 규모가 기존 8조원대에서 6조원대로 줄어들었다"며 "채권은 대부분 국고채나 통안채라 안정성이 있고, 다른 시장에서도 투자대상이 마땅치 않아 대규모 자금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채권 만기일을 앞두고 높아져 가는 금융업계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9월 위기설'에 대해서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기도 하다.
앞서 재정부도 "외국인들이 만기 채권액을 모두 찾아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 불안 가라앉히기에 애썼지만, 이후에도 9월 위기설은 사그러들지 않고 계속 확산돼 왔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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