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18일 오전 긴급 안건으로 상정된 신태섭 KBS 이사 해임(자격상실) 확인 이후, 오후 3시 IPTV시행령·고시 등 다른 안건 처리를 위해 회의를 속개했지만 곧 중단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오후 회의 속개 직후 "이경자 위원이 여러가지로 불편해서 참석 못한다"며 '종합유선방송 이용요금 승인에 관한 건'을 처리하기 위해 배석한 황부군 방송정책국장에게 "오늘 이 안이 다음 주에 처리되면 안 되냐"라고 물었다.
황부군 국장이 "상관없다"고 하자, 최시중 위원장은 "이왕이면 함께 하는 게 낫다. 오늘은 이경자 위원의 괴로운 심사를 위로하는 뜻으로 회의를 쉬자. 오늘은 마친다"고 말했다.
오후 회의에는 최시중 위원장을 비롯 한나라당이 추천한 송도균 부위원장, 형태근 위원과 민주당이 추천한 이병기 위원 등 위원 4명만 참석한 상태였다.
이에앞서 방통위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를 열어 신태섭 KBS 이사의 자격상실을 인정하고 강성철 부산대 교수를 보궐이사로 추천했다. 강성철 교수는 한국지방정부학회 회장 및 부산대 행정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신태섭 KBS 이사의 해임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언론노조의 파업 등 정치적으로는 커다란 논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천정배 등 민주당 '언론장악음모저지본부(본부장 천정배 의원)' 의원들은 신태섭 KBS 이사 자격상실 이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최문순 의원실 관계자는 "KBS이사의 결격 사유가 된 동의대의 신태섭 이사 해임 자체가 부당한 만큼, 방통위의 결정도 잘 못 됐다"고 비판했다.
강창석 동의대 총장이 신 교수를 징계위에 회부하기 전 신 교수를 만나 '과학교술기술부에 KBS 이사 사퇴 여부에 대한 답을 줘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KBS 장악 의도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동의대는 신태섭 교수의 해임 이유로 KBS 이사회 활동에 대해 총장 허가를 구하지 않았고, KBS 이사회 참석을 위해 수업일정을 임의로 조정하는 등 학칙에 어긋났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현아 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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