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3세대(3G) '아이폰'이 말 그대로 무서운 기세로 판매되고 있다. 출시 일주일만에 판매 100만대를 넘어서며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호언장담한 1천만대도 곧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아이폰' 광풍이 거세게 불면서 미국에서는 3대 이동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스프린트넥스텔이 저마다 프리미엄 터치폰을 내 놓으며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 업체는 가격 인하까지 단행, 맞서고 있다. 팜은 애플이 '아이폰'을 AT&T와 2년 계약시 199달러에 판매하자 스마트폰 '트레오'의 가격을 70달러나 인하하며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아이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스마트폰 성공, 애플리케이션이 열쇠
업계는 당초 3G '아이폰'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통신 속도가 빨라진 것과 위성항법장치(GPS) 등 일부 기능 변화만으로는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은 빗나간 셈이다. 3G '아이폰'의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이, 이같은 예상을 깨고 고객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애플은 3G '아이폰'을 출시하며 '애플 앱 스토어'를 선보였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무선 데이터 통신을 이용해 총 800여개에 달하는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 쓸 수 있다.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는 게임부터 시작해 교육, 인터넷전화까지 다양하다. 사용자에 따라 '아이폰'의 기능을 원하는대로 확장할 수 있다.
이중 공짜 소프트웨어도 200여개가 넘는다. 애플이 공식 집계한 바에 따르면 '애플 앱 스토어'는 문을 연지 일주일도 채 안된 현재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애플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 있는 개발자라 해도 자신이 직접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앱 스토어'에 올려 판매할 수 있다.
'아이폰'에 내장된 '맥OS X'은 PC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는 찬밥신세였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아이폰'관련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1조원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美 스마트폰 시장, 200달러의 치열한 경쟁
삼성전자는 '아이폰'을 의식한 탓인지 '인스팅트'의 가격을 129.99달러로 낮춰 잡았다. '인스팅트'는 범용 OS를 사용한 스마트폰이 아니다. 풀터치 기능을 선호하지만 일반 휴대폰 기능을 선호하는 사람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LG전자는 버라이즌과 풀터치폰 '데어'를 '아이폰'과 동일한 가격에 내 놓고 있다. '데어'는 풀터치 기능을 위한 새로운 유저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고 3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팜은 199.99달러에 공급되던 '트레오'의 가격을 3G '아이폰' 출시와 함께 129.99달러로 인하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인 림(RIM) 역시 가격 인하를 고려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가격대가 현실화 되면서 풀터치폰의 인기 역시 높다"며 "하반기 전략폰 '옴니아'를 내 놓으며 애플의 '아이폰'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하반기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팬택계열은 오는 11월경 AT&T를 통해 스마트폰 '팬택듀오2'를 선보인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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