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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빌 게이츠]MS는 누가 이끄나


일찍이 데이빗 히넌은 '위대한 이인자들'이란 책에서 세계 역사를 바꾼 위대한 이인자 10명을 소개했다.

이를테면 마오쩌뚱의 중국 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저우언라이라는 탁월한 조력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2차 대전 미국의 승리를 이끌어낸 것은 사실 루스벨트나 트루먼이 아니라 음지에서 단기간에 미국을 전세계 최고의 군사 강국으로 만들어낸 국방장관 조지 마셜이었다.

허점 투성이 클린턴이 미국 역사상 꽤 성공한 대통령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앨 고어라는 이인자 덕분이다.

히넌은 저우언라이, 조지 마셜 등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를 위대한 조력자 반열에 올려놨다. 그가 '리더'인 빌 게이츠를 도와서 MS를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MS에서 스티브 발머가 차지하는 위치는 절대적이다. 한 때 빌 게이츠 없는 MS는 상상할 수 있어도 스티브 발머 없는 MS는 상상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다.

실제로 스티브 발머는 27일(현지 시간)을 마지막으로 MS를 떠나는 빌 게이츠의 후계자로 첫 손에 꼽힌다. 또 스티브 발머 외에도 레이 오지, 크레이그 먼디 등도 포스트 빌 게이츠 시대를 이끌 인물들로 꼽힌다.

◆스티브 발머, '포스트 빌 게이츠' 선두주자

빌 게이츠의 기술 비전과 스티브 발머의 비즈니스 감각이 잘 결합되면서 MS가 오늘날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할 정도로 스티브 발머의 역할은 엄청났다.

최근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 간의 묘한 신경전이 공개되면서 '위대한 이인자'로서 그의 이미지가 다소 바래긴 했지만 여전히 빌 게이츠 없는 MS에서 스티브 발머가 해야할 일은 엄청나게 많다.

스티브 발머 역시 빌 게이츠가 은퇴한 이후에는 "그를 이용하긴 하겠지만, 필요로 하진 않을 것"이란 말로 홀로서기를 해 나갈 것임을 내비쳤다.

하지만 스티브 발머에겐 '빌 게이츠의 부재' 못지 않게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문제가 더 시급하다. 빌 게이츠가 이끌던 시기의 MS가 절대강자로 군림했다면 지금의 MS는 구글이라는 막강한 라이벌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천하의 빌 게이츠라고 하더라도 쉽지 않았을 상황을 홀로 떠안게 된 스티브 발머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위대한 개발자 레이 오지도 '주목'

실제로 빌 게이츠는 레이 오지를 세계 3대 프로그래머 중 한 명으로 꼽을 정도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2년 전 은퇴를 결심한 빌 게이츠가 가장 먼저 한 것도 자신이 맡고 있던 최고 소프트웨어 아키텍처(CSA) 자리를 레이 오지에게 넘겨준 일이었다.

레이 오지가 존경받는 프로그래머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은 그룹웨어의 대명사로 꼽히는 '로터스 노츠' 때문이다. 기업 컴퓨팅 환경에 처음으로 '협업' 개념을 도입한 로터스 노츠는 1989년 처음 등장한 당시만 해도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제품이었다.

2005년 빌 게이츠가 직접 설득한 끝에 MS에 합류한 레이 오지의 공식 직함은 CSA다. CSA는 CEO 자리를 스티브 발머에게 물려준 빌 게이츠가 자신을 위해 만들었던 직책이다. 빌 게이츠를 상징하는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다.

레이 오지는 MS의 SW와 인터넷 전략을 진두 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상 MS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빌 게이츠는 "레이 오지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최종 사용자의 경험을 미리 생각할 줄 안다"고 극찬했다.

물론 기술적인 비전을 중시했던 빌 게이츠와 달리 스티브 발머는 영업과 비즈니스 쪽에 장기를 가진 인물이다. 따라서 레이 오지가 스티브 발머와 어떻게 보조를 맞춰나갈지는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크레이그 먼디-케빈 터너도 한 축 담당

최고전략담당임원(CRSO)을 맡고 있는 크레이그 먼디 역시 '포스트 빌 게이츠 시대'를 이끌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1992년 MS에 입사한 크레이그 먼디는 소비자 플랫폼 사업부 (Consumer Platforms Division) 를 키워냈다. 소비자 플랫폼 사업부문은 윈도 CE를 비롯f해 포켓PVC와 오토 PC 같은 PC 이외 부문 플랫폼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또 먼디는 MS의 디지털 TV 관련 사업 노력을 처음 시작했고, 웹TV 네트웍스를 인수하고 경영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특히 디지털 TV 관련 사업을 관장하는 등 MS의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그래머 출신인 레이 오지가 단기 전략 수립에 주력한다면 크레이그 먼디는 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케빈 터너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빼놓을 수 없다. 월마트에서 수석부사장 겸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역임했던 터너는 지난 2004년 스티브 발머에게 발탁되면서 MS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터너는 글로벌 비즈니스는 책임지면서 MS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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