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의 주가가 악재가 겹치며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애널리스트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입자 정보 유출과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의 거리두기, 실적부진이 겹치며 주가가 급락한데다 추가 손실 방지를 위한 기관의 대량매도까지 연이어 터저나오며 악재들간의 연쇄 반응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하나로텔레콤은 전일 대비 3.86% 하락한 7천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연속 하락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7천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나마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매수세가 형성되며 하락폭을 축소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장중에는 낙폭이 5.85%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이같은 하락은 기관의 로스컷 물량이 출회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기관들은 무려 165만주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20일에도 몇몇 대형 증권사 창구를 중심으로 대량 매물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기관들의 손절매로 보고 있다. 고점대비 30% 이상 하락한 만큼 기관별 규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로스컷에 해당하는 상황이라는 것. 주가가 하락하다 보니 더 이상 지켜보지 못하고 매물을 내놓은 셈이다.
이처럼 하나로 주가가 급전직하 하는 가운데 하나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했던 애널리스트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 부정적이었던 애널리스트들도 실제 예상이 맞아 떨어졌지만 그리 유쾌한 모습은 아니다.
대표적인 긍정론자인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당혹스럽다"고 답했다. 그는 "정보유출 파장 속에 SKT의 하나로에 대한 접근이나 대응이 소극적이 되면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했다.
인수후 향후 청사진에 대한 제시가 없이 방치하고 있어 시장이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정 애널리스트는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앞으로는 좋아질 수 밖에 없는 구도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SK텔레콤의 유선 부문을 담당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찌감치 하나로텔레콤에 대해 매도의견을 제시한 송재경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측이 맞았지만 그렇다고 즐거워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그는 기대감에 크게 반등했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것으로 표현했다.
"최대주주가 변한 만큼 긍정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주가도 상승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고 평했다. 특히 "이벤트는 끝났다"고 송애널리스트는 잘라 말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인 하나TV 관련 자회사인 하나로미디어 처리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두 애널리스트는 모두 현 상황이 쉽사리 해결될 조짐이 없는 만큼 당분간 단기적인 전망이 무의미 하다고 입을 모았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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