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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SW, 사무실 '탈출'한다


모바일기기로 밖에서 사용… 오라클, 새 CRM 솔루션 발표

사무실내 대형 컴퓨터와 고성능 PC에서 주로 사용되던 기업용 소프트웨어들이 집단으로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용으로 쓰이던 ERP, CRM 등 소프트웨어들을 밖에서도 모바일 기기로 활용하는 서비가 확대고 있다.

9일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자사 CRM 소프트웨어를 모바일 기기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소프트웨어 서비스 형태의 새로운 버전으로 소개했다.

오라클의 새 '웹 2.0 형태' CRM 솔루션 발표를 위해 방한한 CRM 온디맨드 사업부 사이먼 뱅크스 본부장은 "기업 데이터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협업이나 생산성을 향상시키려면 웹과의 편리한 연동,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이동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에 앞서 동종업체인 SAP와 IBM, SAS 등도 자사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온라인 서비스 형태로 전환, 이를 블랙베리나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버전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모바일 기기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통신업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목.

실제 모토토라코리아는 지난달 기업의 핵심 소프트웨어를 모바일과 연계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지 설명하는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또 SK텔레콤도 지난달 말 국내 회계 솔루션 및 ERP 업체 더존과 협약을 체결하고 모바일 단말기를 통한 업무 지원에 나섰다.

◆덩치 큰 SW, 작은 모바일서 100% 능력 발휘

물론 모바일 기기를 통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활용은 그동안 꾸준히 사용됐다. 하지만 전체 소프트웨어 기능을 활용하기 어려웠고, 데이터를 편리하게 보기도 힘들었다.

단순히 제한적인 기능을 활용하거나 대규모 기업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작은 모바일 화면에 끼워 넣기 위해 별도의 소프트웨어 재개발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모바일 단말기를 통한 업무 활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강조되고 있는 '온라인 서비스 형태의 소프트웨어(SaaS)'로 전환되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업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오라클의 경우 실제 영업 사원들을 6개월동안 따라다니면서 사원들이 어떤 형태의 업무를 하는지, 어떤 기능을 필요로 하는지를 파악해 개발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SAP도 지난 4일 미국 현지에서 블랙베리 단말기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RIM)사와 제휴, 자사 SaaS 형태 CRM을 블랙베리를 통해 서비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SAP 솔루션을 별도 변환없이 모바일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 행사에서 헤닝 카거만 SAP 회장은 "최신 블랙베리 단말기로 CRM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기업 공동 혁신의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며 "고객 역시 이를 통해 한차원 높아진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오라클 뱅크스 본부장은 "그동안 모바일 단말기를 통한 기업 소프트웨어 활용은 단순한 '접속'이었다"면서 "이제는 실제로 모바일 단말기로 '일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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