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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朴 '10일 회동'… 껄끄러움 털고 '손' 잡나


친朴 당선자 복당·광우병 파동 등 '정치현안' 논의될 듯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대표가 오는 10일 청와대에서 양자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이번주 토요일(10일)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도 "토요일 두 분이 만나기로 했다"며 "청와대로부터 박 전 대표가 호주와 뉴질랜드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전에 만나자는 제안이 왔고, 박 전대표가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은 이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지난 1월23일 이후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한나라당 총선 당선자 초청 만찬에 불참했다.

청와대는 대선 경선, 4.9총선 공천 과정을 거치면서 해소되지 않은 당내 갈등을 하루 빨리 치유하고 당력을 결집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 가급적 이른 시일내 양자 회동이 필요하다는 공감 아래 주말 회동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이번 회동의 의제는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전 대표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탈당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를 비롯, 최근 쇠고기 파동 등 국정현안 전반에 걸쳐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 대통령은 정국 현안에 대한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사파동에 이어 광우병 논란까지 겪으며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한 이 대통령으로선 박 전 대표의 협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광우병 파동과 관련해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 전 대표는 "재협상밖에 해법이 없다면 재협상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협상 전에 정부가 국민과 충분한 교감을 갖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그동안 여권의 '뜨거운 감자'로 지목돼 온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문제로 이 자리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는 14석을 얻었고, 무소속 중 친박세력은 12석에 달한다. 박 전 대표는 7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조건으로 탈당한 친박 인사들의 즉각적인 복당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그간 친박 복당 문제에 대해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지만, 박 전 대표는 당내 화합을 위해 복당 문제의 조기 해결을 거듭 촉구해왔기 때문에 이번 회동이 복당 문제를 비롯, 박 전 대표의 향후 거취 등을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 대통령이 이번 회동에서 박 전 대표에게 차기 당 대표를 맡아 당을 이끌어달라는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 정치학자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이 향후 정국을 규정할 최대 변수라는 데 이견이 없다"면서 "두 사람이 그동안의 껄끄러운 관계를 털고 손을 마주 잡는다면, 현 위기를 정면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영욱기자 ky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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