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기업인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가 D램 자회사인 키몬다의 지분율을 오는 2009년까지 50% 이하로 낮출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티아스 루드비히 인피니언코리아 지사장은 8일 "최근 주주총회에서 현재 77%인 인피니언의 키몬다 지분율을 오는 2009년 말까지 50% 이하까지 낮추기로 한 상태"라고 밝혔다.
키몬다는 지난 2006년 인피니언의 100% 자회사로 분사됐다. 인피니언이 지분율을 축소하면서 향후 키몬다의 매각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지난 2007년 D램 가격이 폭락하면서 국내 삼성전자 및 하이닉스반도체와 경쟁하고 있는 키몬다의 입지에 대한 국내 관심은 높은 상태다.
키몬다는 지난해 줄곧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다, 최근 협력사인 대만의 난야테크놀로지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D램 공동개발 및 합작사 설립에 나서면서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키몬다가 적용해온 '트렌치 공법'이 70나노미터 이하 D램 공정에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키몬다는 최근 트렌치 공법을 대체할 '베리드 워드라인(Buried Wordline)' 공법을 새로 개발해 미세공정 도입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
인피니언은 키몬다 실적을 반영하면서 적자가 나고 있어 지분율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피니언은 지난 1월31일 마감된 2008회계연도 1분기에 3억9천60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회계연도 1분기 1억2천만유로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수치.
키몬다는 세계 D램 시장에서 일본 엘피다메모리와 함께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키몬다의 입지가 축소되면서 D램 1~2위 기업인 국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인피니언과 키몬다가 지분법 평가관계를 청산하게 될 경우 하이닉스는 세계 반도체 기업 순위를 자연스레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2007년 기준 반도체 기업별 매출 집계에서 인피니언은 키몬다의 실적을 포함해 102억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91억달러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100억달러)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인피니언은 지난 2007년 키몬다가 올린 36억유로를 포함해 77억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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