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의 생명이 초저가 PC에 한해 2년 더 연장된다. 하지만 노트북PC를 비롯한 일반 제품에는 오는 6월 말로 예정된 공급 중단 시한이 그대로 적용된다.
외신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3일(현지 시간) 초저가 PC(ULCPC)에 한 해 2010년 6월까지 윈도XP를 계속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S 측은 이날 "오는 2010년 6월까지, 혹은 윈도 차기 버전 출시 1년 뒤까지 ULCPC에 윈도XP 홈 에디션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초저가PC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수스 EeePC를 꼽을 수 있다. 윈도XP나 리눅스로 구동되는 EeePC는 400달러 이하 가격에 팔리고 있다.
문제는 Eee PC 같은 초저가 제품에는 윈도 비스타를 제대로 구동시킬 수 없다는 점이다. ▲1GHz 프로레서 ▲1GB 램 ▲40GB 하드드라이브 등의 윈도 비스타 최소사양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스타 이전 버전인 윈도XP 최소사양은 ▲300MHz 프로세서 ▲128MB 램 ▲1.5GB 하드드라이브다.
◆리눅스의 저가PC 공세 겁낸 듯
MS가 초저가PC에 한해 윈도XP 공급 시한을 2년 연장한 것은 리눅스 등 오픈소스 운영체제의 공세를 두려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윈도XP가 단종될 경우 아우스 같은 저가 PC제조업체들은 리눅스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윈도 비스타를 사용할 경우 초저가 PC 환경을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MS 입장에선 절대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최근 들어 인도나 중국 같은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초저가PC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MS 입장에선 초저가 PC 시장을 잡기 위해 일부 제품에 한해 윈도XP 공급 시한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PC 제조업체들에게는 기존 계획대로 오는 6월30일까지만 윈도XP를 공급할 계획이다. MS는 또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볼 수 있는 일부 조립PC 제조업체들에겐 2009년 1월까지 윈도XP 공급을 연장해 준다는 방침이다.
윈도XP는 지난 2001년 하반기 출시됐으며,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는 2007년 1월 모습을 드러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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