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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4.9총선 불출마"… 사퇴는 불가


"과반 의석 확보 실패때 대표직 물러날 것"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3일 4.9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총선 공천파동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강 대표와 당 지도부의 책임을 추궁한 이후 5시간만이다.

강 대표는 이날 저녁 7시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려울 때일수록 공명정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솔선수범해서 희생해야 설득력이 있다고 믿고 그것이 지도자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동안 양 계파의 싸움에 참고 또 참았다"며 "차라리 내가 수모당하는 것이 전체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믿고 희생했다. 나는 지금도 말 못하는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때로는 억울하고 때로는 화가 났지만 참고 또 참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의 이번 공천은 다소 거칠어 보이기는 해도 국민 눈높이에 맞춘 것"이라며 "독자기구의 결정에 대해 그렇게 원칙을 강조하는 분들이 비난하지 말라. 나는 공심위에 패배한 쪽의 국회의원이 한 명이라도 더 희생되면 최고위원회의의 사회를 보지 않겠다고 까지 하면서 공정공천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 이상 친박이다, 친 MB(이명박)이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내가 누구를 밀었기 때문에 무조건 희생됐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당원이라면 누구도 이제는 공천 결과에 대해 시비 걸지 말고 우리 모두 힘 합쳐 정권교체의 마무리에 나서자"고 주문했다.

강 대표는 특히 "당 대표인 제가 선거결과에 따라 모두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강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는 당내 계파간 싸움에서 더 이상 밀리지 않고 총선을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강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서구에서 예상됐던 홍사덕 전 의원과의 한판 대결은 무산됐다. 홍 전 의원은 친박연대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강 대표 지역에 출마키로 했으나 강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당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욱기자 ky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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