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마지막 관문이던 유럽연합(EU)의 승인을 획득하면서 더블클릭 인수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야후에 추파를 던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강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U는 11일(현지 시간)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구글 측은 EU의 승인이 떨어진 지 두 시간 만에 "합병 종료"를 선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해 4월 더블클릭과 31억 달러 규모의 인수에 합의했던 구글은 11개월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 더블클릭 인수가 확정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구글 주가는 6.3% 상승한 439.84달러까지 치솟았다.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MS, 야후 등 경쟁업체들은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온라인 광고 시장 독점 우려를 제기한 것.
EU 역시 더블클릭 인수가 온라인 광고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지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하면서 구글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EU 측은 이날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가 시장 경쟁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두 회사간 합병을 승인했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 당국은 지난 해 12월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를 승인했다.
◆온라인 광고시장 영향력 커질 듯
더블클릭은 직원 수만 1천500명에 달하며 프랑스, 영국, 독일, 아일랜드, 스페인,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나이키, 모토로라를 비롯해 비자, 코카콜라 등 유력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더블클릭을 인수함에 따라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지난 해 4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16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해 구글이 더블클릭 인수를 선언하자 마자 시장에서 연쇄 반응이 뒤따를 정도로 엄청난 충격파를 몰고 왔다. MS를 비롯해 야후, AOL 등이 연이어 온라인 광고 회사 인수에 나선 것. 당시 이들이 온라인 광고 부문 보강을 위해 쏟아부은 돈은 70억 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최근 야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MS 입장에선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로 강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MS가 야후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잠재적 경쟁자로 떠오른 구글을 의식한 때문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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