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가 서울 상암동 DMC(디지털 미디어 시티)로 사옥을 이전하며 새 출발을 모색한다.
그라비티 임직원 550명은 1일, 서울 역삼동 메리츠타워에서 상암동으로 이전한 후 오는 10일까지 전체 휴무에 들어간다. 오는 11일부터 정상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라비티가 이주하는 것은 지난 2005년 가을, 서울 압구정동에서 역삼동 메리츠타워로 이전한지 2년여 만이다. 당시 그라비티는 당시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로 인수되며 역삼동으로 사옥을 옮겼다.
지난 2000년 4월 설립한 그라비티는 세계적인 히트작 '라그나로크'를 개발, 서비스하며 명성을 얻은 기업이다. '라그나로크'의 성공에 힘입어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나스닥 증시에 직상장했다.
2년여간의 '역삼동 시대'는 그라비티의 8년 역사 중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꼽힌다. 주력게임 '라그나로크'의 매출이 하향세를 그렸고 김정률 前(전) 회장과 현 경영진간의 법정소송, 회사측과 소액주주들간의 분쟁 등 각종 악재가 잇달았다.
'라그나로크' 이후 출시됐던 다수의 타이틀들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회사의 침체를 더욱 깊게 했다.
그라비티는 이번 사옥 이전을 계기로 심기일전, 새로운 도약을 모색한다는 각오다. 회사 매각 후 발생했던 법적 분쟁이 모두 마무리됐고 그동안 제기됐던 '루머' 또한 시간이 지나며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만큼 이제야말로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한 때 게임한류를 주도했던 그라비티가 새 둥지에서 도약의 발판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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