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이 128기가바이트(GB)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 전용으로 써도 크게 부족하지 않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2008년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소비가전전시회(CES) 2008'에서 국내 삼성전자, 엠트론과 일본의 도시바, 대만의 리데이터 및 에이데이터 등 업체들이 일제히 128GB 용량의 SSD를 전시했다.
삼성전자, 엠트론, 도시바 등은 2008년 상반기 중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샌디스크는 이번 전시회에서 최대 72GB 용량의 SSD를 전시했으며, 마찬가지 연내 128GB SSD를 양산한다는 계획.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던 SSD 용량은 지난 2007년 32~64GB 수준이었다가, 2008년 단숨에 128GB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각 업체들의 128GB SSD는 값싼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메모리를 활용해 가격을 낮추는 한편, 핵심 타깃층을 노트북 등 개인용 소비가전으로 잡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그동안 수십~수백만원에 달하는 고가로 SSD 구입을 주저했던 일반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에 SSD를 체험해볼 수 있는 시기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는 것. 삼성전자, 엠트론, 인텔 등은 MLC 낸드플래시를 쓰면서도 해외 경쟁사들의 고성능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 기반 SSD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한 부문.
SSD는 그동안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경쟁에서 고성능·안정성 등 다양한 강점에도 불구하고 작은 용량과 값비싼 가격이 한계로 지적됐다. 그러나 SSD 업체들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가격 및 용량 면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어, 2008년 SSD와 HDD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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