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 소위 '박영선 동영상'과 '김경준 모친 동영상' 등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이 동영상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조사팀에서도 '삭제'를 요구한 게 아니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위원장 홍준표)는 지난 11일 BBK와 관련 '박영선 동영상', '김경준 모친 동영상' 등을 인터넷에 게재한 게 선거법 위반이라며 불똥닷컴'(www.blddong.com) 운영자 등에 대해 서울 강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죄목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 후보자 비방죄, 탈법방법에 의한 영상물 유포죄 등이다.
불똥닷컴은 대통합민주신당 미디어인터넷본부내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한나라당은 원저작자인 불똥닷컴외에도 ▲ 이를 게시한 UCC 전문업체(판도라 티비, 앰엔케스트 등) ▲ UCC 전문업체의 동영상을 게시한 검색서비스제공업체 (네이버, 다음 등)▲ 동영상을 첨부하거나 홈페이지 주소를 첨부해 기사화한 언론사▲ 이를 다운로드한 일반 네티즌까지 수사를 의뢰했다.
한나라당측 "검찰의 종합적인 수사를 통해 명박 후보가 김경준이 소유, 운영하던 BBK와 전혀 무관함이 밝혀졌는데,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이고 김경준의 범행에 가담하였다는 취지의 동영상들이 유포돼 수사를 의뢰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같은 불법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는 점에 관해 공직선거법에 따라 인터넷 포털업체를 상대로 위 불법동영상물을 즉각 삭제토록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법동영상의 유포책임자 등에 대해 끝까지 추적, 형사 고발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모든 법적 응징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인터넷 기업들은 "문제가 크다" 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UCC업체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가장 많이 선관위에 동영상 삭제를 요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있다"며 "방송에 나간 동영상이나 신문스크랩 사진, 예전 후보자 발언 등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두고 비방이나 선거법 위반이라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대통합민주신당도 "박영선 의원의 MBC기자 시절 인터뷰 내용이 담긴 'BBK 동영상'과 '김경준 어머니 동영상'을 두고 누리꾼을 협박하는 것은 자신에게 불리하면 UCC도 틀어막겠다는 한나라당다운 발상"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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