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순 이후 반등세를 보였던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단 11월 들어 하락폭이 눈에 띄게 줄면서 가격 반등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23일 메모리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하반기 D램 주력제품(DDR2 512Mb 667MHz)의 고정거래가격은 전기 대비 5% 떨어진 1.13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주력제품인 4Gb 멀티 레벨 셀(MLC) 제품과 8Gb MLC 제품은 2.6%, 1% 하락한 4.54달러, 5.06달러로 낙폭이 미미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 9월 들어서면서부터 연속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단 낸드플래시 8Gb MLC 제품의 가격이 11월 상반기 5.09달러에서 이번에 5.06달러로 변동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현재 가격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하게 한다.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증권사 연구원들은 오는 2008년 중반까지로 예측했던 D램 가격 반등 시점을 점차 앞당기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업계보다 더 부정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시황을 전망했던 증권가에선 최근 D램 가격 반등 시기를 2008년 1분기 중으로 앞당겨 예측하는 보고서가 늘고 있다.
이는 D램 가격이 이미 업계의 원가 이하 수준까지 떨어진지 오래인데다, 해외 후발업체들이 1년 가까이 적자를 지속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생산량 경쟁이 누그러들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우리투자증권의 박영주 연구원은 "업체들의 설비투자 능력이 떨어지면서 공급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수요가 한 단계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2008년 1분기 중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은 제조사들이 수요업체와 대량으로 거래하는 물량의 평균가격을 집계한 것으로, 메모리반도체 회사들의 실적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해외 경쟁업체들보다 확연히 차별화된 전략으로 업황 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4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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