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차세대 DVD 플레이어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블루레이와 HD DVD 진영의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DVD 표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 소니와 도시바는 연말까지 블루레이 및 HD DVD 새 제품 10여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두 진영의 규격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플레이어와 함께 차세대 DVD 플레이어들을 내놓으면서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HD DVD 진영을 이끌고 있는 도시바는 차세대 DVD플레이어인 '바르디아' 시리즈의 신제품 'RD-A301'을 12월 중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30기가바이트(GB) 용량의 HD DVD 디스크에 14시간 분량의 풀HD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RD-A301'은 300G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내장하고 있다. 가격은 10만엔 안팎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도시바는 지난 6월 말 출시한 HD DVD 2종과 함께 'RD-A301'을 추가해 연말 성수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 도시바는 또 'RD-A301'을 출시한 이후 이보다 더 상위 기종인 신 제품 2종을 차례로 내놓을 예정이다.
소니를 중심으로 마쓰시타, 샤프 등이 결합한 블루레이 진영에선 연말까지 11종의 플레이어를 선보이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마쓰시타가 출시하는 블루레이 새 제품은 50GB 용량의 블루레이 디스크에 18시간 분량의 풀HD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레이 진영에서 선보이는 이들 제품은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출시되지만, 국내에서 만나보기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소니는 한국시장에서 '메가TV'의 셋톱박스용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11월 중순부터 판매한다는 방침과 함께 KT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소니의 PS3를 이용해 블루레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소니와 KT는 셋톱박스용 PS3를 30만원 안팎의 특별판매가격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소니는 지난 6월 한국시장에 프리미엄급 블루레이플레이어 'BDP-S1E'를 처음 출시했었다. 이 제품의 가격은 118만원의 고가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11월 들어 블루레이 플레이어 신제품 'BD-P1400'을 출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3세대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꼽히는 이 제품은 세계적인 영상 전문가로 영화·방송용 색상표준 제정에 참여한 조 케인이 화질 튜닝을 맡아 관심을 모은다. 기존 제품보다 화질과 음질이 개선된 이 제품은 가격이 절반 이하로 줄어 6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1000'을 출시했고, 올해 해외시장에서 2세대 제품 'BD-P1200'을 내놓았다. 이어 지난 9월 'BD-P1400'을 미국시장에서 출시한 이후 이번에 국내에서도 새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삼성전자는 블루레이와 HD DVD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오HD 플레이어(UP5000)'도 연내 미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첫 듀얼플레이어 제품인 'UP5000'은 지난 9월 독일 'IFA 2007'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아직까지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일반 블루레이 및 HD DVD플레이어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할 전망이다.
세계에서 처음 듀얼플레이어 '슈퍼블루(BH-100)'를 선보였던 LG전자 역시 2세대 제품을 연말이나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제품 출시를 위한 개발 작업을 마친 상태로, 마케팅 관련 최적의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
지난 1월 미국 '소비가전전시회(CES)'에서 첫 선을 보인 'BH-100'는 당시 최고 혁신제품으로 선정되며 관심을 모았다. LG전자는 지난 2월 미국에 이어 5월 유럽과 국내시장에도 'BH-100'을 출시됐다. 당시 국내 시장에서 제품 가격은 160만원대 후반에 이르렀다.
이밖에 국내 대우일렉도 내년 상반기 중 블루레이플레이어 첫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소니와 도시바가 미국 할리우드 등의 대규모 영화제작사과 속속 손을 잡으면서 그간 차세대 DVD플레이어 대중화의 걸림돌이 됐던 콘텐츠 수급 문제도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재생기기의 가격도 떨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이 차세대 DVD를 원활히 접해볼 수 있는 시기가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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