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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개인 디지털기기용 SSD의 '강자'…삼성전자


SLC 기반 4.6㎝ 64GB SSD로 노트북시장 '바람몰이'

삼성전자는 플래시메모리 기반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의 재료로 쓰이는 낸드플래시메모리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국내외 SSD 전문업체에 자사 낸드플래시를 폭넓게 제공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재료 공급뿐만 아니라 SSD 시장 자체에서도 높은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기업 삼성전자의 브랜드는 이제 막 꽃피고 있는 SSD 시장에서 신뢰성을 확보케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4기가바이트(GB)~16GB 용량의 제품 4종을 선보이면서 SSD 분야에 뛰어들었다. 올 6월 말엔 업계 최소 선폭인 51나노미터를 기반으로 제작한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를 채용, 크기 4.6㎝(1.8인치)와 용량 64기가바이트(GB)의 최신 SSD 양산을 시작했다.

51나노 공정은 머리카락을 2천500갈래로 나눈 것들 중 하나에 해당하는 굵기로, 낸드플래시 양산과 관련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준다. 삼성전자의 64GB SSD는 8기가비트(Gb) SLC(싱글 레벨 셀) 기반 낸드플래시 64개로 구성된다. 대부분 대용량 SSD는 용량 확대에 알맞은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를 사용하지만, 삼성전자는 SLC 낸드플래시를 써서 높은 성능을 확보했다.

SLC 낸드플래시는 가격이 높다는 게 단점.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1위 기업으로 제품 생산능력 및 제조비용 면에서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SLC 기반 SSD의 약점인 가격 문제를 원활히 극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4.6㎝ 64GB SSD는 초당 64메가바이트(MB/s)의 읽기속도와 45MB/s의 쓰기속도를 낸다. 무게는 15그램(g)이고, 소비전력은 동작할 때 0.5와트(W), 동작하지 않을 때 0.1W에 불과해 일반 HDD보다 소비전력이 10분의 1 정도로 낮다는 특성을 보인다.

◆노트북PC 등 개인용 디지털기기 분야 두각

SSD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에 비해 성능·안정성·소비전력 등 면에서 다양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 진입 초기단계로 신뢰성을 확보하는 게 과제다. 삼성전자는 강력한 브랜드의 힘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울트라 모바일PC(UMPC) 기종에 16GB 및 32GB SSD를 탑재시켰다. 올해는 주요 노트북·데스크톱PC 등 디지털기기 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SSD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64GB SSD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고용량·고성능 제품이 등장하면서, 주요 PC 제조사들로부터 차세대 저장매체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PC뿐만 아니라 캠코더, 내비게이션, PDA, 프린터 등 디지털기기의 저장장치로 4GB~64GB까지 다양한 용량의 SSD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달 주요 PC 제조업체 델과 자회사인 에일리언웨어에 64GB SSD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게임용 PC에 강한 에일리언웨어는 64GB SSD를 묶어 128GB 제품을 탑재한 노트북, SSD 및 200GB HDD를 결합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 SSD가 PC 제조사들에 본격 공급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40나노 낸드플래시의 출시와 더불어 4.6㎝ 128GB SSD를 출시, 고용량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디지털카메라 및 MP3플레이어 등 모바일기기의 SSD 적용을 확대시키는 데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MS와 협력으로 신뢰성 탄탄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7월 자사 4GB SSD를 윈도비스타 채용 PC의 캐시메모리로 활용할 수 있도록 MS와 협력키로 했다. 삼성전자 SSD는 윈도비스타 PC의 '레디 부스트(Ready Boost)' 기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은 자주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 및 데이터를 SSD에 저장토록 함으로써 작업속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의 SSD는 초당 최대 5천개의 데이터 요청 명령을 수행할 수 있어, 데이터를 불러올 때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MS개발자회의(WinHEC)'에서 업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HDD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HDD와 함께 SSD를 2차 캐시메모리로 사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SSD는 HDD보다 많게는 10배까지 높은 가격으로 대중화가 늦어지고 있어, 당분간 하이브리드 HDD에 대한 수요가 꽤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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