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니가 독일 인피니언의 반도체 자회사인 키몬다와 D램 공동 생산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 분야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상당한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소니와 키몬다는 조만간 디지털 카메라,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D램 반도체를 생산할 합작 벤처회사를 도쿄에 설립할 예정이다. 소니와 키몬다 측은 두 회사의 전문가 30명 가량으로 조인트벤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작 벤처 설립으로 두 회사가 맺고 있는 파운드리 관련 협약을 그래팩 및 소비자용 D램 칩 개발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니 측이 강조했다.
큐래틱 디자인(Qreatic Design)으로 명명될 조인트벤처는 올해 연말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두 회사는 각각 50%씩의 지분을 갖기로 했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두 회사가 설립할 조인트벤처는 PC용이 아닌 디지털 카메라,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D램을 공동 개발하게 된다. 소니와 키몬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들어 비컴퓨터용 D램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니가 조인트벤처를 통해 가전제품용 D램을 확보하게 될 경우엔 삼성 등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킨 와 로 키몬다 최고경영자(CEO)는 "조인트벤처가 우리들의 미래 제품 디자인과 솔루션 개발을 지원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앞으로 PC 애플리케이션 이외 분야로 제품을 다양화하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D램 시장에서는 한국의 삼성전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엘피다 메모리를 비롯해 키몬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하이닉스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니와 키몬다 간의 이번 제휴로 삼성, 엘피다가 주도하던 D램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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