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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TV시장 2~3위 목표"…김종은 LG전자 유럽총괄 사장


"샤프 제쳤고, 다음은 필립스다"

LG전자가 올해 연말까지 유럽 TV시장에서 종합 2~3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종은 LG전자 유럽총괄 사장은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요 제품 분야별 타깃과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TV시장이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있을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휴대폰과 디지털가전 분야에선 프리미엄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다음은 세계 최대 디지털 영상제품 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 Ausstellung) 2007'이 열리는 베를린 전시회장에서 김 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 유럽에서 어떤 요소를 중요시 하고 있나.

"디자인이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유럽에서 디자인은 'LG' 이미지가 잘 자리 잡았다. LG는 유럽에서 휴대폰과 TV가 잘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컨슈머 인사이트'가 무엇인지 찾는 걸 가장 우선으로 추구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LG는 유럽에서 밀라노에 있는 디자인센터를 런던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준비해서 내년 초 쯤 완료할 예정이다.

디자인센터의 이전은 유럽시장에서 모바일, TV 등 런칭 첫 장소가 대부분 영국이기 때문이다. 밀라노도 장점이 많지만, 영국이 디자인도 선진화돼 있고, 디자인과 비즈니스가 가장 잘 연계돼 있다. 이전으로 인한 디자이너들의 동요는 거의 없는 편이다. 현재도 밀라노 디자인센터엔 이탈리아 디자이너만 있는 게 아니라, 유럽의 여러 나라 디자이너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근무지에 민감하지 않다. 영국은 TV, 휴대폰 등 디자인이 앞서 있고, 독일은 백색가전이 발전해 있다."

- 유럽에서 주요 실적은.

"어떤 목표를 정해서 가느냐가 중요하다. LG전자는 유럽에서 목표 대비 보통 이상은 하고 있다. 작년 유럽 전체에서 62억달러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70억~72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수익도 좋아지고 있다.

상반기 '프라다폰' '샤인폰'이 잘 팔렸고, '초콜릿폰' 아직 잘 나가고 있다. TV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본격 자리를 잡고 있다. TV 쪽은 오히려 제품공급이 잘 안 될까 우려될 지경이다. 최근 LG 인기가 높아져 거래선의 주문이 늘고 있다."

- 현재 TV시장 점유율은.

"LCD TV가 10% 정도,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는 15% 정도 하고 있다. LCD TV가 5위, PDP TV는 2위 수준이다."

- TV시장에서 LG전자의 목표는.

"샤프가 유럽에서 그다지 세지 않다. 연말 쯤 2~3위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샤프는 이미 뛰어 넘었고, 다음 목표는 필립스다. LG전자가 오는 2010년이면 유럽시장에서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인이 지난 2004년 초 유럽총괄 사장으로 왔는데, 그 전년도 매출이 26억달러였으니 현재 상당한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부분적으로 1위를 하는 하는 품목들이 꽤 있다. 남 용 부회장이 추구하는 방향과 함께 가면 우리 LG의 인력들이 경쟁사와 충분히 붙을만 하다고 본다.

- 매출 100억달러 진입은 언제.

"100억달러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궁극적으로 북미보다 매출이 더 커지고 싶다. 그만큼 유럽시장이 크다. 100억달러를 달성하면 LG가 제대로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오픈마켓에서 휴대폰 관련한 프로모션 계획은.

"3세대(3G)로 가면서 통신사들이 유통과 관계를 정리하고 있다. 유통에 보조금 등 안 주겠다는 등 통신사의 역할·힘이 커지고 있다. 오퍼레이터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본다. 통신사와 유통의 비중은 6대 4정도다. 독일의 경우 통신사가 제품 들어가는 입구이고 유통이 출구인데, 입·출구를 나오는 수치가 갭이 크면 안된다.

유럽에서 LG전자가 모토롤라를 따라 잡을 것이다. 모토롤라가 요즘 시장에서 점점 배제되고 있다. 통신사들은 LG전자를 키워놔야 견제구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 남 부회장이 해외인력을 현지화 하겠다고 했는데, 유럽 각 법인·지사의 통폐합 계획은.

"낭비제거란 뱃살을 빼는 것이고 마케팅 강화는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유럽은 근육을 키워야 한다".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고민은 없나.

"'유럽연합(EU)는 하나다'라는 생각은 곤혹스럽다. 이런 사람 만나면 난감하다. 나라별로 세율, 소득, 취향 등이 모두 다르다. EU와 FTA가 체결되면 더 공부를 많이 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를린(독일)=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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