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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IM 개방 해결과제 '산적'


요금·개인정보보호 문제 대두…연내 개방 목표로 준비중

당초 9월이면 이동통신사업자 내 범용 가입자인증 모듈(USIM) 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관련 인프라 구축이 늦어지면서 개방 시기가 다소 연기될 전망이다.

또, 사업자 내 USIM 잠금장치(Lock)를 해제할 경우 요금 제도와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는 연내 사업자내 USIM 잠금 장치 해제를 위해 시스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잠금장치 해제와 함께 발생할 수 있는 요금 문제, 사생활 보호 대책 마련 등의 작업을 진행중이다.

KTF 관계자는 "사업자 내 잠금장치 해제 시기에 대해 확정지은 것은 없지만 대부분의 인프라 구축을 완료해 올해 안에는 잠금 장치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현재 관련 인프라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이동통신사간의 USIM 개방과 달리 동일 사업자내 USIM 개방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이통사들은 사업자 내 USIM 개방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점으로 고객 정보시스템 확충을 꼽고 있다.

현재 심야 시간대에는 단말기 식별번호와 가입자 식별번호를 확인해 일치시키는 고객 정보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지 않다. 이 시간에는 고객정보 시스템에 새로운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사용인증을 할 수가 없다. 밤에 휴대폰을 구입할 경우 개통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현재 시스템으로는 USIM이 개방돼도 심야 시간에 USIM 칩을 다른 휴대폰에 갈아 끼우면 인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밤에 한 휴대폰에서 다른 휴대폰으로 USIM을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불만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근무인원, 작업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해 고객정보시스템 운영 시간을 늘리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요금제도의 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USIM 잠금 장치가 해제되면서 음성통화나 부가 서비스에서 새로운 이용 형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멜론이나 KTF의 도시락 등 월정액 서비스에 가입한 사용자가 부가서비스 호환이 가능한 타인의 폰에 USIM칩을 꽂고 음악을 무제한 다운로드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UISM을 여러개 발급받아 주중에는 주중 요금이 싼 요금제를, 주말에는 주말요금이 싼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등장할 수도 있다. 이통사들은 다양한 사례를 시뮬레이션해 요금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단말기 내에 저장돼 있는 개인 정보 보안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USIM 특화 서비스는 높은 수준의 보안과 인증을 보장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단말기에 USIM을 꽂아서 사용하는 이동성과 관련해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타인의 단말기에 저장된 사진, 동영상, 개인 모바일 홈페이지 열람이 가능해 새로운 형태의 사생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중이다.

사용자들에게 USIM 개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이통사들로서는 골치아픈 숙제다. USIM을 교체하는 방법으로 휴대폰을 바꾸면 기존의 부가 서비스 중에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이해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사업자내 잠금 장치를 해제할 경우 단말기 사양에 따라 부가 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부가서비스는 단말기 사양에 맞춰 특화돼 있다. 예를 들면 SK텔레콤의 라이브벨도 단말기 종류에 맞는 여러 포맷이 존재한다. 기존에 가입했던 부가서비스를 새로운 단말기에서는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 사용자는 USIM칩을 바꿀 때 단말기 사양과 가입중인 부가서비스를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금융, 교통카드 등 USIM 특화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한편, SK텔레콤과 KTF는 연내 사업자내 USIM을 개방한 뒤 내년 3월에는 사업자간에도 이를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통부와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전담반을 구성해 준비하고 있다.

김호영기자 bomna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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