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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협회 출범 100일…상생협력 '시동'


'디스플레이 최강국'으로 입지를 탄탄히 하기 위해 대기업과 부품·장비 협력업체들이 함께 결성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회장 이상완)가 21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선 삼성과 LG의 과감한 협력체제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 상생협력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제 3개월 남짓이란 짧은 기간이 흐른 뒤라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협회는 업계의 상생협력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를 속속 진행하고 있다.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패널제조사-납품업체의 수직계열화를 타파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표준화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의 실질적인 상생협력은 패널제조사들의 의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협회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의 좀 더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상생협력 조직체계 가동…조사·분석·현장탐방 '착착'

각 전문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2차례 회의를 열어 진행 중인 업무를 점검하고, 다음 달 열리는 1차 상생협력위원회에서 종합적인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현재 수직계열화 타파를 위해 패널제조사 및 190여개 부품·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제품 수요와 납품기회 등에 대해 묻는 것으로, 세부 분석결과가 다음 달 상생협력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협회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협력업체들이 삼성·LG 진영에 자유롭게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기업-협력업체 간 공동개발프로젝트(JDP) 판매제한제도에 대한 조사·분석 작업에도 들어가, 일부 조항을 완화하거나 철폐하는 등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표준화분과위원회에선 삼성·LG 진영 패널의 표준화와 관련해 대상이 될 수 있는 부품·장비들을 조사하고, 패널 세대와 규격을 맞추기 위한 기술적인 걸림돌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협회 출범 후 5개 부품·장비에 대한 대기업 공동의 현장 성능평가가 진행돼, 합격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상생협력위원회를 통과한 부품·장비는 삼성과 LG 쪽에 동시에 납품될 수 있도록 대기업 공동의 인증서가 부여될 예정이다.

LCD 분야에서 대기업 간 패널 상호구매 문제의 경우 아직까지 실질적인 성과가 없는 상태. 현재로선 시장 성수기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가 공급 물량이 부족할 정도여서, 패널을 해외에서 조달하지 않고 상호 구매할 필요성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협회 문선목 이사는 "패널 상호구매에 있어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중요한 것은 국내기업들이 원활하게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과거 삼성전자와 LPL은 서로를 거래선에서 배제했지만, 이들이 상호 패널수급 상황을 파악해 원활히 협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영수 수석부회장 적극적 행보 '주목'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갑'의 위치에 있는 대기업, 그 중에서도 오너 및 최고경영자(CEO)의 의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있어서도 삼성전자, LPL, LG전자, 삼성SDI 등 대기업 CEO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요구된다.

권영수 협회 수석부회장(LPL 사장)은 협회 출범 이후 업계의 상생협력을 위한 대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귀감이 되고 있다. 협회 출범 당시 패널 표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권 부회장은 향후 LPL이 투자대상으로 우선 검토하고 있는 8세대에서 삼성전자와 규격을 맞출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LPL은 지난 6월 차세대 라인에 대한 당초 투자계획을 일시적으로 철회해 미리 납품 준비를 해온 부품·장비 협력업체들에 고충을 안겼던 게 사실. 이에 권 부회장은 "협력사와 함께 태스크포스팀(TFT)을 결성해 원가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생기는 이익을 나누는 상생형 원가절감 모델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LPL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모델에 대해서도 협력사들과 공동 개발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협회 출범 이후 지속된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실적부진에 시달려 여력이 없었던 LG전자와 삼성SDI, 그리고 LCD 선도업체 삼성전자 쪽에서도 부품·장비 협력사들과 상생협력을 위한 대안 찾기에 적극 나서줄 것이 요구된다.

한국은 지난해 디스플레이 생산 310억달러, 수출 260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 세계시장 점유율은 LCD가 44%, PDP는 52%,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42%로 각각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협회의 다양한 추진사업이 속속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기업 간 상생협력이 확산돼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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