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오는 9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한나라당 17대 대선후보 TV토론회'를 열면서 국내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이용자제작콘텐츠(UCC)를 도입한다.
UCC토론회는 지난 7월 24일 미국 민주당이 힐러리 클린턴, 버럭 오바머 등 대선 예비후보 8명에 대해 TV토론 하면서 처음 도입한 방식. CNN와 유튜브가 지원했다.
"대선토론의 룰을 바꿨다"와 "포퓰리즘을 증폭시켰다"는 상반된 평가가 있으나, 공화당도 9월 17일 토론회를 앞두고 같은 방식의 토론회를 준비하는 등 국민이 자신이 만든 동영상으로 후보에게 질의하는 방식은 새로운 선거 문화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UCC토론회를 연다. YTN 홈페이지(http://www.ytn.co.kr/uccjebo/uccjebo.php)에서 8월 3일부터 8일까지 이명박, 원희룡, 박근혜, 홍준표 등 후보들에게 묻고싶은 내용을 동영상으로 접수받아 TV토론회때 활용하는 것.
한나라 UCC 토론회는 지난 7일 강재섭 대표가 제17차 상임전국위원회 인사말에서 언급할 만큼 내부에서는 관심사이지만, 일반 네티즌들이나 열린우리당에서는 썩 높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8일 열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유튜브와 미국민주당 대선 예비선거의 관계분석' 토론회에서도 여러가지 한계가 지적됐다.
열린정책연구원 정진우 책임연구원은 "내일 한나라당 대선 후보간 TV토론에서도 YTN이 접수한 동영상중 4개가 활용될 예정이라는데 사전에 어떤 질문이 들어왔는 지 등이 오픈돼 있지 않아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에 가깝다"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의 경우 9월 토론회를 대비해 CNN 사이트에서 질의를 모으면서 얼만큼 접수됐는지, 조회수는 얼마인지 등을 공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는 것. 공화당의 경우 7월 25일부터 접수가 시작돼 동영상이 1천35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짧은 접수기간 등으로 인해 9일 토론회 이전까지 접수된 영상이 100여건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희사이버대 민경배 교수는 "미국과 같은 방식으로 UCC토론회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미국 민주당 예비선거 토론회에서는 전체 3천여건의 동영상중 CNN이 38개의 최종질문을 정했는데,우리나라는 이런 게이트키핑 방식과 다른 확실한 개방형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한국은 역시 포털을 무시할 수 없으니 함께 할 수 밖에 없고, 사전에 네티즌들의 질문이 열람되고 조회수와 추천수에 따라 우선 배정하든지 퀴즈식을 도입하든지 UCC 토론을 이후 경선에 일부 반영하는 방안 등 파격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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