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모임'이라는 사이트를 들어봤을 것이다. 정확히 무엇을 하는 사이트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그 이름은 알 것이란 얘기.
다모임은 2000년 3월 서비스가 시작된 10대들을 위한 동창회 사이트. 그런데 이 다모임이 지난 3월 SM온라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보아, 동방신기 등을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로 편입된 것이다.
이에 따라 다모임이 운영하던 동영상 UCC 사이트 엠엔캐스트와 최근 오픈한 스타 커뮤니티 사이트 아이플닷컴도 SM엔터테인먼트의 전문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SM온라인의 이규웅 대표는 "8년 가까이 끌어온 다모임을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어쨌든 지금은 아이플닷컴이 생각보다 빨리 정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랜시간 각인된 브랜드를 버리기 까지 쉽지 않은 고민들이 이어졌을 것 같다.
이 대표는 "동창회라는 컨셉트가 너구 강하다는 것이 단점이었고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뜻으로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아이플닷컴은 7월말 오픈했다. UCC 플랫폼을 지향하며 여기에 스타 콘텐츠 및 연예, 엔터테인먼트 관련 서비스가 결합했다. 당연히 SM엔터테인먼트의 연예산업 노하우가 상당히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폭발적인 10대들의 팬덤문화를 생각해도 개성있는 동영상 UCC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공룡(포털)과 도마뱀(콘텐츠 제공업체들)으로 구성된 한국 인터넷 문화의 틀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자 했다"며 "그런 차원에서 10대 중심의 다모임 기반을 어느 정도 유지한 채 차별화 된 스타 커뮤니티로 포지셔닝하자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검색을 기반으로 한 포털의 입장에서도 다양한 콘텐츠가 쌓이면 좋고, SM온라인의 입장에서도 개성있는 콘텐츠로 승부한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얘기다. 동시에 SM그룹은 콘텐츠 유통 경로를 확대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서로의 요구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 주효했다.
이 대표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류'는 아직까지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완성도 있는 UCC를 바탕으로 글로벌로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라며 "SM엔터테인먼트가 중국과 일본에 많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영상 UCC 업체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수익 모델 창출이다. 연예 콘텐츠를 표방하는 SM온라인에 뾰족한 수가 있을까
이규웅 대표는 "과거 다모임도 그랬고 UCC 업체들이 수익성이 좋지 않다"면서 "그래서 아이플 닷컴은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엔터테인먼트 포털로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엠엔캐스트의 수익 모델이 여전히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지만 아이플은 스킨, 아바타 등 디지털 콘텐츠 매출로 수익을 내려고 한다"면서 "모바일 환경이 다변화되면서 다양한 수익모델이 개발되고 있다"고 덧붙엿다.
동영상 UCC 업체들이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저작권 문제도 아직 해결이 안된 상태다.
이 대표는 "16명의 모니터링 요원이 시시각각 감시하고 있다"면서 "포털들과 UCC 업체들이 수시로 만나 네티즌들의 표현 문제와 저작권의 불법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고 말했다.
이규웅 대표는 "동아시아의 엔터테인먼트 포털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내년 쯤에는 가시화되는 부분이 나타나지 않겠나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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