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황제'의 IPTV 진출!
국내 인터넷포털 1위 기업인 NHN(대표 최휘영)이 IPTV 시장에 진출키로 결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NHN은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 IPTV 시범사업에 참여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달리 '신중론'을 강조해 왔다. 최휘영 NHN 사장은 IPTV 진출에 대해 "외부환경 변화를 보고 있다. IPTV를 위한 인력충원이나 투자는 (현재로선) 없다"고 말해 왔었다.
하지만 5일 관련업계와 NHN 관계자에 따르면 NHN은 오는 2008년 IPT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TV사업그룹을 만들고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현규 전 아이크로스테크놀러지 대표이사(공학박사, TV사업그룹장)를 중심으로 사내에 흩어져 있던 팀을 모으고 서비스와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NHN TV사업그룹은 현재 10여명이 조금 넘지만 이용자 성향분석 등 IPTV 서비스를 위한 기초조사를 마무리했다.
◆인공지능 전문가 영입...통신계열 IPTV와 차별화?
업계에서는 인공지능 전문가인 이현규 박사가 IPTV사업을 총괄하는 만큼, 하나TV나 메가TV 등 통신계열 IPTV와는 다른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해 7월24일 시작한 하나TV는 54만명을 모았고, 지난 4일 출시를 선언한 메가TV는 전신인 홈엔을 포함 4만5천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디지털케이블TV와 다른 인터넷TV 다운 서비스는 선보이지는 못했다. 막대한 저작권료를 내고 구매해 온 주문형비디오(VOD) 중심의 콘텐츠와 게임, 노래방, T뱅킹, 신문보기 정도의 컨셉인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처럼 유료방송 가입자가 전체 가구의 80%를 넘는 상황에서 아날로그 케이블TV보다 약간 진보된 IPTV 컨셉으로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IPTV는 시장 선점보다는 사업 모델 개발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다.
네이버의 IPTV 시장 진입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지식검색'과 '검색광고'라는 획기적 모델을 선보여 성공한 NHN이 TV 플랫폼위에서도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 낼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NHN의 한 임원은 "다음이나 네이버가 하는 IPTV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누워서 편안히 보는 TV의 속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IPTV는 인터넷포털에게 TV라기 보다는 컨버전스 영역이며 플랫폼 다변화 추세에 따른 대응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콘텐츠 퍼블리싱(정보서비스)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툴을 제공한다는 관점에 선다해도 IPTV의 사업모델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너무 빨리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의 IPTV는 검색 황제로서의 강점을 활용, 수백개 채널에서 편리하게 VOD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을 주거나 초기에는 인터넷 마우스에 익숙치 않은 유아나 노년 계층에 집중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또한 서비스는 '무료'에 가깝게 하면서, IPTV에 적합한 광고 모델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TV와 메가TV는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8천~1만원이던 요금이 3천~5천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일부 대리점들은 1천300원 정도로도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포털들은 통신회사들보다 결합판매(초고속인터넷+IPTV, 초고속인터넷+전화+IPTV)가 쉽지 않아 '요금' 문제가 가장 큰 고민중 하나일 수 밖에 없다.
이와관련 NHN 홍보실 관계자는 "네이버가 IPTV를 한다고 해도 독자적으로 IPTV를 할 지, 아니면 제휴모델로 갈 지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NHN은 IPTV서비스와 관련 콘텐츠 및 검색 부분을 KT에 제공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KT와의 제휴가 확정된 것도 아니고 확정됐다 해도 독점적인 게 아닌 만큼, 독자 진출이나 제휴 모델 등 다양한 모델이 논의되고 준비되고 있다.
NHN은 이르면 이번달 안에, 늦어도 다음 달 전까지 IPTV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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